4부: 임용 준비

포닥 신분으로서의 임용 준비

Jinsustory 2022. 10. 21. 13:07

나는 국내에서 평범한 대학교를 나왔고, 그것보다는 괜찮은 국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고 나서 몇 개월 뒤에 미국의 유명 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써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4부: 임용 준비라는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고, 개인적인 나의 발자취와 함께 기록을 남겨두고자 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글로써 "임용을 대한 개인적 생각"으로 주제를 정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주변 선배들의 임용 과정 및 후기, 지도 교수님 분들의 조언, 그리고 동료 연구자들로부터 들은 정보들을 종합해서 나만의 생각을 어느 정도 세울 수 있었다.

 

물론 나중에 경험이 더 쌓이고 내 생각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그때 가서 다시 회고해보기로 한다.

 

1. 임용에 도전하는 시기

 - 대부분의 공통적인 의견은 "기회가 왔을 때 지원"해보라고 조언해주셨다.

 - 운, 타이밍, 경쟁자, 학교 내부 속사정 등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0으로 만들지 말라는 의미였다.

 - 이제 막 미국 와서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한번 떠난 버스는 다시 오지 않기에 나도 이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 지금의 연구 환경과 주제는 꽤나 마음에 들지만, 내가 평생 포닥 신분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 1번에서 도출된 결과를 통해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하나씩 리스트 업을 해보았다.

 

2. 임용 준비

 2.1 논문 실적: 크게 세 가지를 잘 채워둬야 하는 것 같다.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하는 것 같다. (특히 1번과 2번)

 (1) 국내에서 마무리 하지 못하였던 논문

   장점: 익숙한 주제이기 때문에, 진행이 수월하다. 정량적인 임팩트가 올라간다.

   단점: 정성적인 임팩트가 약하다.

 (2) 새롭게 시작한 현지 연구 주제

  장점: 분야를 확장함과 동시에 현지 PI에게  인정받은 결과물이기에 인정받을 수 있다.

  단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특히, 견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

 (3) 새로운 그룹에 조인한 이후 주변 동료들의 연구에 일부 기여하는 것

  장점: 분야를 확장하면서, 홍보 효과/네트워크가 생긴다. 내 스킬 셋을 직접 적용할 수 있다.

  단점: 내 논문이 아니기 때문에 정량적인 효과는 거의 없다.

 

국내 연구가 마무리되면서 몇 편의 논문이 추가되면서 논문 공백기를 메꾸고, 새롭게 시작한 현지 연구 주제로 자연스럽게 전환될 수 있으면 제일 좋은 것 같다. 이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또, 3번을 채우기 위해 그룹 미팅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연구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내 연구와 어떻게 엮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룹 미팅 인원들의 발표에 최소 한 가지 이상씩의 질문을 꼭 하려고 노력해본다.

 

 2.2 평소의 생각정리: 나중에 연구 제안서를 쓰기 위해 미리 생각을 잘 정리해둬야 한다.

 - 본인이 수행했던 연구가 국내 들어와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확장 (또는 변형)할 수 있는지

 - 나만의 차별화된 강점이 무엇인지 (국내 연구 트렌드 및 연구 그룹에 대한 시장조사가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다.)

 - 공동 연구 계획: 어떠한 요소를 추가해서 업그레이드하면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 나의 약점이 무엇인지지: 자기 객관화 및 변화의 출발점인 것 같다.

 - 학교 / 지역사회 /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여가 무엇인지

 

 2.3 PPT 발표 자료 및 영어 발표 연습

 - 평소 연구 자료를 잘 문서화 해두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 그림이나 데이터 등 논문에 들어갈 여러 가지 들을 평소 미팅 자료에 잘 반영해두는 수밖에 없다.

 - PPT 틀을 미리 만들고, 조금씩 자료를 다듬고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해보자.

 - 영어 발표: 이전 해외 post-doc 인터뷰 준비한 것처럼 준비를 하면 될 것 같다.

 

3. 마음가짐 관리

 - 근본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그 사이에서 겪는 여러가지 굴곡에 대해서는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아야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 최소한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서라도 진로 옵션들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두자 :)

 - 그 과정들을 기록해두면서, 내가 얼마만큼 발전했고, 어떤 부족한 요소를 채웠는지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 본다.

 

4. 가장 중요한 한 가지

 - 건강과 그날 하루의 행복.

 - 애틀랜타에 와서 여러 가지 행복을 느끼는 중이다.

 - 하나는 맑고 깨끗한 날씨를 보고 출퇴근을 할 수 있다는 점이고,

 - 또 하나는 개인적인 시간이 정말 많아졌다는 점이다.

 - 자전거 출퇴근과 더불어 꽤 넓은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나름 건강한 삶을 반 강제(?)로 실천 중이다.

 

돌이켜보았을 때 그 결과가 어떠하더라도 그 과정 만큼은 후회가 없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