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임용 준비

[세 번째 시즌] 온사이트 공개 면접 후기 (부제: 리서치 톡 준비하는법)

Jinsustory 2023. 11. 1. 13:59

이미 두 군데에서는 서류전형에서 탈락하였고, 운이 좋게도 다른 한 곳에서 면접을 불러주었다.

이번에는 대면 면접을 보았고, 다소 무리했던 2박3일 한국 일정이 끝났다.

몇 가지 생각들이다.

1. 대면 vs 비대면 면접

면접을 한국에와서 직접 볼 것인가에 대해 꽤 고민했었다.
비용과 시간의 문제였고, 대면 면접이 보장된 결과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망설였다.
이번 시즌은 면접을 직접 와서 보기로 결정했다. PI에게도 양해를 구했다.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이해해주셨다. '심사자들은 너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고, 직접 보고 대화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고 하셨다.

한국 교수님들께서도 조언을 주셨다.

첫째는 태도와 관점의 문제이고, 둘째는 발표 전달력의 문제이다.
화상으로는 지원자의 분위기, 진정성, 제스쳐, 표정 등이 잘 읽히지 않는다. 심사자의 입장에서 파악할 수 있는 맥락적인 정보가 거의 없다. 한 마디로 느낌이 안온다 정도?
지원자는 앉아서 발표하기 때문에, 내용 전달이 전부이다. 얼굴도 잘 안 보인다. 앉아서 하니 긴장도 덜한다.
즉, 대면 면접이 바람직하겠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패널티가 있음을 인지해야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교수님들도 대면을 강요하지는 않으셨다.

 

 

2. 리서치 톡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

자유 주제로 15분 발표 그 이후 15분 질답이었다.
몇 번의 리서치 톡을 준비하면서 슬슬 개념이 탑재되는 듯하다. 아직도 코칭을 많이 받았다.
학회 발표랑은 또 다른 개념이다.
짧은 15분 발표지만 얼마든지 톡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탑-다운 방식의 발표 자료 준비를 기본으로해서 아래 몇가지 포인트를 고려했다.
짧고 굵은 자기 소개 & 간지를 통한 파트 구분 & 두괄식 및 High-level overview & 마지막 Wrap-up
지원공고에 따라 내 발표의 설계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수고스럽겠지만, 각 학교의 지원 세부 모집 공고에 따라 맞춤식 HIGHLIGHTED 된 자료가 필요했다. 재탕-삼탕하면서 어디 한군데 걸리겠지라는 마인드는 좋지 않은 듯?
Broad vs Specific: 공고에 따라서 자료 구성이 달라진다.
(전자는 내 분야 소개 자체로 차별점이 될 수 있지만, 후자는 그렇지 못하다 - 예상되는 경쟁자들이 누군지 생각해서 자료 구성이 필요하다)
욕심을 버리고, 내용을 덜어내면서 가장 핵심 포인트만 살린다.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아무것도 전달하지 못한다.
심사자들의 입장에선 여러명의 지원자를 심사하기 때문에, 발표가 끝난 뒤 나를 떠올렸을 때 무엇이 기억에 남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말하기의 중간중간 쉼표를 통해서도 강조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발표 어조를 차분하게 하면서 여유와 함께 내공을 보여준다.
질답은 나를 방어하는 시간이다. 디펜스를 하려면 서포팅 자료가 필요하다. 질답시간에 서포팅을 꺼낼 수 있도록 발표 메인 자료를 구성해서 질문을 유도 해보자.
질답 세션을 잘 활용하면 내게 원래 주어진 15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내 발표로 채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방어 해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나의 어필 & 발표 시간이 늘어난다.

 

3. 면접 후기: 첫 대면 면접이었다.

열 분 정도의 교수님께서 참석하셨다. 모든 교수님들께서 골고루 질문을 주셨고, 발표 이후 질문과 디스커션이 꽤나 활발했다. 한 분께서는 박수쳐주셨다..!ㅋㅋ
원래 온사이트 면접이 이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면접장 분위기는 부드러웠고, 여태 면접 중에서 제일 좋았다. 

 

기타 느낀 점들이다.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고, 최선을 다해서 후회가 없도록 할 뿐이라는 점. 부모님께서 주신 우문현답..!
희생이라기보다는 투자라고 봐야한다는 점. 
교수님분들을 직접 뵙고,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물론 이것이 합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ㅎㅎ
6배수 경쟁인데 결과는 과연?

4. 앞으로의 방향성

붙으면 갈 학교에 지원한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한국에 오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비대면으로 면접을 볼 것 같은 학교는 지원단계에서 포기하기로 했다.
그 외에는 방향성이랄게 딱히 없다.
복귀해서 내가 해야할 일을 하면 올해가 후딱 마무리 될듯하다..?!
논문 작성 (실적) + 연구주제 발전 (깊이) + 연구아이템 확장 (너비)


추후 업데이트 예정. 오늘의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