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학회 참석 네번째 후기 (23.11.05)
매년 열리는 규모가 가장 크고 일반적인 학회이다.
AIChE Conferences - American institute of chemical engineers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5박 6일 학회를 보냈고, 몇 가지 느낀점을 간단하게 메모해둔다.
1. POSTER PRESENTATION
• 포닥 (혹은 그 이후의 직장)을 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나 도움이 될듯한 세션이 있었다.
• 매년 학회의 첫날 진행되는 Meet the Candidate Session 인데, 학회에서 가장 활발한 세션 중 하나였던 듯 하다.
• 여기에 실제로 직업을 구하려는/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왔고, 커넥션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했다.
• 첫날 여기에서 얼굴을 알리고 > 나를 관심있어하는 사람에게 내 구두 발표를 홍보하는 식이다.
• 나중에도 포스터1 + 구두발표1 세트로 하면 좋을 듯하다. 혹은 구두 2개 발표?
• 한국인 교수님분들도 많이 만났고, 몇 분께서는 본인도 포닥이었을 때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중 한 분은 실제로 그것이 JOB연결이 되어서 미국 교수 OFFER도 받았지만, 한국 교수로 리턴했다.
• Meet the Candidate Session에서 간단하게 포스터 발표 한 건을 했었다. 초록은 내가 한국에서 진행했던 연구 주제를 제목으로 제출했지만, 실제 포스터는 본인 홍보(?) 목적으로 자료 구성을 해서 무사히 self-advertising을 마쳤다.
• 요즘은 QR코드를 만들어서 CV와 LINKED-IN를 홍보하는 사람들도 많다. 굳이 CV를 인쇄해서 들고가지 않아도 좋을듯.
• 흥미롭게도, 한 주립대 교수가 우리 분야를 이제 뽑을 거라며 본인 명함을 주고 나에 대해이것 저것 묻고갔다. 연구 분야, 대표 실적, 티칭 가능과목 등. 조만간 오프닝이 날 것이니, keep in touch하고 지원해보라고 했다. 아직 follow-up e-mail을 보내지는 않았으나 링틴만 맺어놓았다.
• 이렇게 된김에 미국 교수 지원도 해보고 나중에 포스팅 예정.
2. ORAL PRESENTATION
• 내년부턴 활발하게 구두 발표도 하고 다닐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의 자료를 보면서 자료를 체크해야 될 부분들을 몇 가지 기록해둔다.
1) 발표 세션에 미리 가서 체어 확인 / 내 앞뒤 순서 / 노트북 직접 준비여부 / 학회장 상태 & 조명 등을 미리 확인.
2) 대부분의 발표자들이 만든 슬라이드는 내용이 빽빽하고, 글씨가 작아서 잘 안보였다. 글씨체/색깔도 주의.
(Overwhelming 혹은 dense하다고 표현한다)
3) 마지막 슬라이드 = 사사문구와 공동연구자들 소개, QR코드, 본인의 이메일 주소 넣기
4) 첫 슬라이드 = 발표 제목 / 이름 / 소속만 넣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
5) 기타 준비물: HDMI & USB-C 케이블, 포인터
• 학회의 규모에 따라, 나의 연구 분야 관심도에 따라 스케줄링을 해서 무슨 발표를 들어볼지도 달라진다.
• 공동 연구했었던 사람들이 발표를 하면, 특별히 스케줄을 확인해서 참관하려고 노력했다.
• PI 성향에 따라서도, 본인 학생들의 TALK을 들으러 다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내 PI는 학생들 TALK에 모두 참석했었고, 나한테는는 이게 보기에 좋아보였다.
• 종종 no-show가 있다. 모든 체어들이 no-show기간에 talk 스케줄을 임의로 바꾸지 않고, break time을 가졌다. 다시 생각해보니, talk 스케줄을 확인하고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듯하다.
3. NETWORKING & RECEPTION
• 미국에서 JOB을 구하는지 / 한국에서 JOB을 구하는지에 따라서 네트워크의 방향이 많이 달라질 듯 하다.
• 한국에서 오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명함을 20장 이상 받았다. 나를 직접적으로 평가해줄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나중에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른다.
• 학회 초반 이틀 정도는 RECEPTION이 있어서,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도 사람을 많이 만났다. 비슷한 연구를 하는 대학원생 / 구직 중인 포닥 / 교수 잡을 이미 오퍼받은 포닥 / 교수님 등등..
• 5년전 BOSTON에 방문연구하러 갔었던 시절 대학원생이었던 연구자들도 만나서 잠깐 인싸코스프레(?)를 하고 왔다.
• 건너건너 비슷한 분야를 하는사람들을 알게된다. 비슷한 주제에 관심이 있으니, TALK 장소에서 종종 마주친다.
• 미국 학회여서 그런가, 미국에 조교수로 자리잡은 한인들도 심심치않게 보였다. 다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면서도 그렇게도 살아가지는구나도 싶다.
• 한국에서 같이 일했던 사기업 박사님과 만나 점심 한 끼를 같이 했다. 자리를 잡으면 가장 먼저 나에게 industrial funding을 뚫어주실 분이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참 신기한 듯. 불과 2년전인데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그 때 그 때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4. ACADEMIC Service
• 작게 CV에 한 줄 추가할 수 있는, 학회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 - POSTER JUDGE.
• 심사만 받다가 반대편에 있으니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구나가 와닿는다.
• 평가표에 채점 기준이 제시되어 있다.
• 포스터 구성 (Design, Visuals, Organization): 20점, 발표: 20점, 연구: 50점, 질답: 10점
• 발표가 10개만 되어도, 누가 무슨 발표를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났다.
• 동시에 발표자들 간에 준비 정도/ 발표 퀄리티 등이 명확하게 차이가 났었다.
• 혹시라도 나중에 또 포스터 발표할 기회가 있다면 이 부분을 신경써야 할 듯?
• 내 분야를 조금만 벗어나도 상대방 연구를 잘 이해하기 힘들다. (= 학회 & 분과를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
• 세부적인 분과의 소규모 학회를 가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의미있는 디스커션을 기대하기가 힘들다.
• YOUNG RESEARCHER입장에서 이런식으로 CREDIT을 쌓아가는 것은 나쁘지 않은 듯?
5. Fundamental vs Application
• 막날 밤 한인들 대상 뒤풀이에서 소규모 테이블에서 떠들었던 주제이다.
• 내가 앉았던 소규모 테이블에서는 fundamental한 방향으로 연구를 하셔서 자리 잡으셨던 교수 두 분 + 현재 일본 조교수 중인 분과 이야기를 나눴다.
• 한 분은 MIT 조교수가 되었는데, 미국 임용은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어떤 식으로 준비를 했는지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정말 미국 교수 지원에 관심이 있다면 도움을 주겠다고 하셨다. 특히 DEI 작성은 까다로운데, 샘플을 꼭 받고 작성하라고 조언해주셨다.
• 다른 한분은 서울대 조교수가 되었는데, 한국에서 조교수가 되고 어떤 일들을 하는지 건너 들을 수 있었다.
• 또 다른 한분은 일본대 조교수가 되었는데, 일본 학교의 학풍(?) 문화 등을 건너서 들을 수 있었다.
• 나빼고 다 서울대 출신인것은 우연이 아닌듯하다..ㅎㅎ 가끔 너무 나 혼자 너무 이상한 길로 온건가 싶다.
• Fundamental 쪽으로도 확장시킬 수 있는 나의 추후 연구 키워드를 몇 가지 건져왔다. 어떤 TEXT BOOK으로 공부를 시작했는지, 세부 분과 학회 정보 등?
• Fundamental 하시는 분들의 고충도 들을 수 있었다 - 연구비 수주 / 대학원생 모집 / 학계에서 인정 받는 것과 실제 세계 사이에서의 갭 등등
• 특히, 내 분야에서는 (한국 기준) Application 연구자들이 90% 이상인 듯한데, 아무래도 양적인 실적내기가 수월하고 한국의 양적 임용평가 문화에서 기인한듯 보였다.
6. OTHERS
• 큰 호텔에서 학회를 했어서, 마지막날 캐리어를 로비에 맡길 수 있었다. 공짜였는데, 팁을 주는 것이 예의인 듯 하다?!
• PI의 서포트를 받는 것여서 재정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학회 장소 & 가격 & 항공 등 미리 신경을 쓰면 예산을 꽤 절감할 수 있을 듯?
• 근처에 아울렛도 많고, 관광거리도 많았는데 -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5년전 Boston에 있었을 때는 이런거에 눈이 돌아가서 이것저것 소비도 많이하고 구경하러도 많이 다녔는데, 몇 번 보니 처음만큼의 감동이 없어진듯?
10월말부터 너무 빽빽했던 외부일정들이 비로소 모두 끝났다.
연구는 올스탑에다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만족스러운 학회 경험이었다.
내 사이클로 돌아와서 올 한해를 잘 마무리 해볼 것!
BE ROBUST & STANDAL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