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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에 이어서 몇 가지 단점을 적어본다. 비슷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거라고 생각이든다.

 

내가 느끼기에 심각성이 더 커지는 순서대로 적었다. 덜 심각한 것부터 가장 심각한 것까지


1. 템포가 너무 빨라진것

- 생산성이 높아진 것에 대한 대칭적인 개념이라고 봐야할 듯하다.
- 나만 생산성이 높아진 것이 아니고 통계적으로도 이런것들이 관찰되는 중이다.
- AI에이전트를 잘 활용하는 것에 대한 특별함은 점점 사라질 것으로 예상.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부터 컨텍스트/하네스/루프/그래프 등등.. 여러가지 단어가 빠른 시기안에 폭풍처럼 지나갔는데 이제는 빠르게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된 것같기도?

- 논문을 많이쓰는 것보다 질적으로 차별화되는 무엇인가의 지표가 필요해진듯하고, 상향평준화가 됨에 따라 다른 종류의 경쟁이 새롭게 생겨나지않을까 하는 것

AI템포에 맞추다보니 야근이 디폴트가 되었다. 학교의 야경

 



2. 판단의 기능이 약해지는 중

- 처음 AI를 활용할 때만해도 사람 고유의 기능으로 "판단"에 대한 것을 짚었으나, 쓰다보니 종종 나보다 나은 판단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 판단이 나보다 좋으니 AI에게 위임하고, 이로 인해 내 판단 능력은 강화되지 않고 서서히 약해지면서 의존성이 심해지는 악순환..

- 특히 새로운 분야를 배울 때 정도가 아닌 숏컷으로 부채를 계속 쌓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

- 인류가 여태까지 쌓아온 지식을 학습해서 확률적으로 높은 대답을 해주는데 기껏 몇년 공부한 것으로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 판단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메타인지가 같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판단의 기능은 마치 근육과 같은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것이 계속 약해지는 것 같기도하고, 지금 전환기에 있는 시기여서 이런 고민을 하고있는지도 모르겠다.


호수를 헤엄치는 거위들. 사람도 호수를 돌면서 산책이 필요하다

 

 

3. 글쓰기의 즐거움이 사라짐

- 생산성에 목표를 맞추어 쫒기듯이 일을 처리하다 보니, 무엇인가 빠르게 글을 작성해야할 때마다 LLM의 도움을 빌리게된다.

- 글쓰기의 즐거움이 사라졌다. 개인적인 즐거움이 덜해진 것 같다. 남의 글을 읽을 때도 AI의 흔적이 보이면 피로감이 증가한다.

- 최후의 보루로써 개인 블로그만큼은 내가 모두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겨두어야할 듯.
- 글쓰기도 근육과 마찬가지 라고 생각이 든다. 계속 쓰고 훈련해야 유지될 수 있는 종류의 스킬인 듯함.
- 특히 LLM은 글쓰기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마지막까지남을 수 있는 사람의 고유 영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

몇 안되는 취미: 주말에 여유로운 내 오피스에서 식물 키우면서 글쓰는 것

 

 



4. 싸다고 생각했지만 비싼 이유

- 처음에는 LLM이 싸다고 생각을 했고, 지금 눈앞에 닥친 일을 빠르게 해결하는데에 있어서는 싼 것이 맞는 것처럼보인다.
- AI Agent를 쓰면서 느낀것은, 역설적으로 사람이 훨씬 똑똑하다는 점이었는데, 사람을 키워내는 일을 하지 않고 AI Agent로 임기응변에만 대응하게되면 나중에 더 비싼 값을 치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 학생들에게 줄 인건비의 10%도 안되어서 실적은 만들 수 있겠지만, 이것이 지속가능한 방법은아니다. 사람을 만드는 것이 그만큼 비싸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을 계속 느끼는중.

- 그런 관점에서 교수의 역할 (교육자 + 연구자)의 역할은 대체 불가능해지않을까?

 

강제로 AI와 분리하여 디톡스를 의식적으로 해줘야할 것같다 (사진 장소: 서대문 근처의 홍제천 인공폭포)

 

 

오늘의 간단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