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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정도는 인터뷰 준비만 했던 것 같다. 2월 3일(목) 내가 정말 가고 싶은 학교와의 인터뷰가 끝났다.
후기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본다.
1. 발표 준비 과정
총 세가지 방법을 통해 발표 연습을 진행했다.
첫 번째는 스크립트를 통째로 외워서 발표 해보는 것,
두 번째는 스크립트를 작성하되 이를 듀얼 모니터에 띄워놓고 발표 해보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미 전달"에만 신경 쓰고 각 슬라이드 마다 내가 원하는 메세지를 그때그때 전달할 수 있도록 해보는 것.
첫 번째 방법은 거의 불가능했다.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는 것 자체도 불가능했고, 이 방법을 통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다. 또한, 중간에 대사(?)를 까먹는 경우 머리가 하얘지는 대 참사가 종종 발생했다. 결국 기각
두 번째 방법은 굉장히 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준비가 굉장히 미흡하다고 느껴질 수 있었다. 또한, 너무 정제된 말을 뱉어내다 보니 아무래도 "티가 났다." 역시 기각.
결국 수차례의 연습을 통해서 마지막 방법 (사실은 가장 정석)을 통해서 발표를 진행했다. 생각해보면 한국말로 발표할 때는 대본을 쓰지 않고 키워드 위주로 떠올려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발표를 하였는데, 결국 영어 스피킹 자체가 문제였던 것 같다.
여러번의 연습을 통해서 수레바퀴자국을 내듯이 표현을 익숙하게 만들었다. 실제 발표에서는 스크립트를 모두 띄우지 않고, 화상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그리고 동시에 종종 청자를 모니터링하면서) 보다 자연스럽게 발표를 진행할 수 있었다.!
2. 모니터링의 중요성
실제 발표 이전에 나는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내 발표에 대해 모니터링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청자는 일반적으로 내 전문분야의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내 단점을 더 잘 드러내주었고, 고칠 수 있었던 부분은 교정하여 발표를 진행하였다. 내가 받았던 코멘트는 총 14가지였고, 이는 아래와 같다. :)
1. CV의 자기소개 파트 중 난잡했던 부분 정리 & Personal interests 삭제.
2. Skill sets <-> key words 겹쳐서 삭제.
3. Linked-In, google scholar 삭제.
4. 전반적으로 텐션이 굉장히 낮았음: intonation (억양)이 부족했기 때문 => 듣는데 톤이 단조로웠음.
5. Concluding remarks: 문장으로 써놓은 것을 그대로 읽는 것은 아쉬움 => 발표할 때는 조금 바꿔서 이야기 할 것.
6. Script를 준비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해서 한 개 씩 할 것.
7. 발표 처음에 이름 at 학교 in South Korea로 시작 & 내 질문을 프레젠테이션 끝나고 받는다고 언급할 것.
8. Part I -> Part II -> Part III 넘어갈 때마다 WRAP-UP을 간단히 할 것.
9. 첫 페이지는 미래형이며, 나머지 슬라이드는 현재형이 정석.
10. PPT 대본을 쓰고 거기에 얽매이게 되면 뇌정지가 온다.
11. PPT를 짧게 만들고 시간을 봐가면서 분량 조절을 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울 것.
12. 연습을 계속 하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 무엇이 궁금할 것인지 생각해보자.
13. 어떤 부분을 말하고 있는지 잘 못따라갈 수 있으니 highlight pen 활용할 것.
14. 순서가 있는 것을 표현할 경우에는 bullet 기호 대신 step 1, 2, 3 등으로 numbering 해줄 것.
3. 실제 발표
실제 발표에서 커다란 돌발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끝났다. 다행히 교수님 두분만 들어오셨고,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지는 않았다.
4. 미팅 이후 질의응답
발표 전 small talk 5분 가량, 발표 25분 진행, 이후 질의응답 및 향후 프로젝트 및 펀딩 계획 등에 대한 토크를 약 20분 정도 이어갔다.
우선, 전공분야의 교수님이셔서 그런지 당연하게도 궁금한 부분을 여러가지 샅샅히 물어보았다. 굉장히 다양한 파트 (특히, supporting information까지도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주셨다.)에 대해 물어보셨고 다행히 거의 대부분 내 생각을 잘 전달했다.
교수님이 make-sense하다는 사인을 계속 잘 주셔서 나름(?) 자신감 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 역시 전문분야 교수님이셔서 그런지 척하면 척하고 다 알아들으셨던 것 같다. 이후, 보다 상세하게 google scholar를 파보면서 publication record를 보았는데, 이미 내 연구 방법론은 거의 다 cover하시고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프로젝트 및 언제부터 올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어느 정도의 합의가 오갔고, 계약에 대해서도 나름의 flexibility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5. 프로세스: 교수님의 letters of recommendation
회의가 끝난 이후, 30분 이내로 바로 thank you e-mail을 보냈고 거의 바로 답장이 왔다.
"Thanks - we enjoyed your presentation and we will get back to you in the next couple of weeks.
We would like to request that you send us contact information on referees so that we can ask for letters of recommendation "
이제 남은 일은 한국의 내 지도교수님의 추천서를 전달한 뒤 약 2주정도 기다리는 것 뿐. :)
본문에서 표현한대로 next couple of weeks: 즉, 지금부터 몇주 통상적으로 2~3주는 기다려야할 것 같다.
Context에 따라 완곡한 거절 / 여러 candidate 간의 competition / 1순위 후보자가 아님을 암시(?) 등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기 때문에 기다리기로 한다.
포닥의 계약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특히, 미국 행정은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 이 템포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느낀점을 한 가지 꼽자면, 힘들어 보여도 그것이 정석으로 가는 길이라면 정면 돌파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이었다. :)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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