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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포닥 오퍼가 왔다. 정말 기다림의 미학이다.

[1] 타임라인: 2022년 1월 19일 처음으로 컨택이 진행되었고, 그 사이에 주고 받은 메일이 31통이 되었다. 타임라인을 한 번 정리해볼까 한다.

1. 첫 번째 컨택 (2022-01-19)
 - 교수님과 접촉 시작

2. 온라인 인터뷰 진행 (2022-02-03)
 - 줌 세미나 30분 & 향후 연구 주제 소개

3. 추천서 모두 도착 및 구두 오퍼 확정 (2022-03-04)
 - 교수님 다섯분의 추천서 받은 이후 구두 오퍼

4. 공식 오퍼 (2022-05-27)
 - 펀드 확보하였다는 소식과 함께 공식 오퍼 제안: 이에 대한 수락 회신

[2] 이모저모
펀드를 받은 학교는 미국 TOP 5~10이내 학교 기관이라서 네임 밸류는 충분하다.

또한 2년 동안의 연속성 있는 주제로 펀드가 보장되어서 세컨 포닥까지 생각하지 않고 결과물을 잘 만들어내서 리턴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보인다. 재입대라고 생각하자:)


[3] 트러블슈팅

그 동안 Plan B, Plan C, Plan D를 준비해 오면서 몇 달 동안은 심신이 고생을 했던 것 같다.
 - 링크드인, 리서치게이트를 포함한 학교 홈페이지를 뒤지면서 커버레터를 쓰고 이력서를 보내는 작업을 삼십건 이상 하였다.
 - 국내 정부 출연연구소 정규직 지원을 위한 직무 기술서 지원을 두 건 준비하였다. 결국 application step에서 withdraw
 - 박사후 국외 연수를 포함한 장학금 펀딩 사업에도 지원해보았고 (결과는 비추천), 
 - 국내에서 포닥이 길어질 것을 대비한 국내 다른 기관 과의 공동 연구 주제 발굴 및 next-step을 준비하고 있던 중이었다.
 - 그리고 본 오퍼를 받은 기관 외에 한 곳에서도 오퍼를 받았지만 거절하였고, 다른 한 곳에서는 인터뷰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하였다. 더 잘된 일인 것 같다.

[4] 느낀 점
모든 일이 그렇듯이 여러가지를 준비하지만 늘 최상의 시나리오를 선택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 속에서 불확실성을 견디고 향후 스텝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 경험을 했다는 것과 그 사이에서 내가 조금씩 단단해져간다는 것이다.
 - 포닥을 알아보면서, 최근 임용된 조교수들의 네트워킹과 라인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 커버레터와 이력서를 작성 및 수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매운 맛 CV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연구 분야 확장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 박사후 국외 연수는 비록 비추천이었지만, 내가 향후 연구 제안서를 쓸 때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점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 여러 가지 포닥 선택 옵션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내 가치관과 지향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조건 나쁜 것은 없다. 반대로 무조건 좋은 것도 없다. 생각하기 나름이고 행동하기 나름인 것 같다.

한국에서의 숙제들을 하나씩 마무리 해보자.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