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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2월에 박사 학위 수여식을 진행하고 벌써 7월이 되었다. 학위를 받은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으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갔다.
학생과 박사 사이의 경계선에서 머무르며 주변에서 어색한 박사님 호칭을 들으면서 지내고 있다.
내 생활은 변함없이 여전히 아둥바둥 논문에 매달려 있는 중이다 :)
올해에 주저자 논문 세편의 리비전을 진행하였다.
한 논문은 두 번의 리비전 끝에 억셉되었고, 나머지 두 논문은 각각 첫번째 라운드 리비전을 무사히 마무리하여 재심사 중이다. 그에 대한 느낀점을 모아서 적어보려고 한다.
1. 리비전을 대하는 태도
- 리비전을 받았다는 것은 에디터의 1차 스크리닝 후 리뷰어를 찾아 심사를 받고, 에디터가 판단하기에 충분한 decision 근거가 확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혹독한 코멘트가 왔다고 하더라고 잘 대응하면 accept의 기회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 "리뷰어의 코멘트를 잘 반영하여 원고의 질을 높이는 것" 이 작업만 잘 수행하면 에디터/리뷰어에게 다시 턴이 넘어간다.
2. 리버전을 가장 빠른 절차로 하는 방법
Step 1. Response letter의 포멧에 에디터의 코멘트를 정리한다.
Step 2.Response letter를 세 가지로 나눈다: 에디터와 리뷰어 코멘트 // 답변 // 수정된 원고
Step 3. 내부적으로 판단하여 어려운 코멘트와 귀찮은 코멘트 이상한 코멘트로 나눈다.
Step 4. 귀찮은 코멘트 > 이상한 코멘트 > 어려운 코멘트 순서대로 진행한다.
Step 5. 진행하는 과정 동안 어려운 코멘트를 어떻게 답변할지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
Step 6. Response letter의 답변을 작성한 뒤, "manuscript with change marked" version을 만들어 response letter의 답변 파트 및 change marked version manuscript를 작성한다.
Step 7. Manuscript with change marked version을 바탕으로 revised manuscript clean version을 만든다.
Step 8. 최종적으로 완성된 response letter와 revised manuscript clean version을 제출한다.
3. 어려운 코멘트 vs 귀찮은 코멘트 vs 이상한 코멘트
가장 중요한 것은 코멘트를 올바르게 대응하는 것인데, 코멘트를 받았던 경험을 종합해보니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졌다.
귀찮은 코멘트: 포멧팅 / 가독성 / 영어 문법 / 피규어 수정 / 오탈자 체크 / 레퍼런스 양식 등등.. 논문의 흐름이 바뀌지는 않으나 미처 투고자가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1) 문헌 조사가 부족하여 이를 추가하라던지, (2) 방법론을 보다 상세히 서술하라던지, (3) 결과를 충분히 비교하라 던지 등의 "대응할 수 있으나, 약간의 귀찮은 노력이 필요한 코멘트들이 이에 해당한다." 나는 항상 귀찮은 코멘트를 가장 먼저 답변을 시작한다. 진도가 빠르게 나간다.
이상한 코멘트: 엉뚱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투고자의 입장에서는 리뷰어가 논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코멘트를 주었다고 생각하는 부류를 여기에 분류하였다. 이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를 고민한다.
(1) 다른 분야에서 사용하는 terminology와 겹쳐서 오해를 한 것인지?
(2) 투고자 (혹은 리뷰어)가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엉뚱한 질문이라고 판단한 것인지?
리뷰어의 코멘트를 파악하고 그 사람의 눈높이를 판단해서 response letter를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그 지식이 학부생 level에서 배울 수 있는 수준이라면, 원고를 크게 수정할 필요는 없겠으나 잠재적인 독자들도 같은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사소하게라고 수정의 노력을 해주는 편이다. 결국 사람이 심사하는 것이기 때문.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이해하는 센스가 필요한 것 같다. 결국 에디터가 판단하고 내 편을 들어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코멘트: 뼈때리는 코멘트이다.. 실험을 다시 해야된다던지 / 논문의 판을 흔든다던지 / 논리 자체가 부정당햇다던지 등등..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한 경우에도 이에 해당되고, 본 연구의 scope를 벗어나는 질문일 경우도 있다.
대응이 어렵지만 원고의 질이 향상될 수 있기에, 최선을 다한다. 웬만하면 말로 때우는 것, 다시 말해서 response letter 만 작성하고, manuscript를 수정하지 않는 요행(?)보다는 최대한 고민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안되더라도 왜 안되는지 설명하고 그러한 부분에 대한 discussion을 manuscript에 추가해본 적이 있는데, 그 정도면 충분했던 것 같다.(high-impact 저널이 아니여서 그런 것 같기도하고...)
4. 결론: 내 논문을 읽어준 리뷰어에게 감사하고, 리비전 기회를 준 에디터에게 감사하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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