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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중순에 미국 포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옮긴지 약 두달 정도 된 시점부터 임용공고가 이곳 저곳에 나기 시작했다.
오늘은 미국 포닥 이후 첫 번째 시즌의 임용 지원 후기에 대해 남겨본다.
1. 어느 학교 & 어느 정도의 공고 적합도까지 지원할 것인지?
[학교 지원]
• 현실적으로 내가 갈 수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하였고,
• 그 중 내가 붙어도 가지 않거나 이직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만한 학교들은 제외하였다.
• 아직 미국 포닥 경력이 수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한국으로 리턴하는 것보다는 여기에서 연구력을 높이는 것이 훨씬 값어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공고 적합도]
• 내 분야가 딱 맞게 공고가 난 경우라면 지원해보기로 하였다. 첫 번째 시즌에서 그렇게 두 학교를 지원할 수 있었다.
• 공고 적합도가 애매한 경우 (예를 들어 전 분야), 지금 상황에서 무리하게 지원하지 않기로 하였다.
• 이후 내 경력과 포닥의 대표실적이 생긴다면 그 때는 지원해볼 수 있겠으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2. 서류 준비
2.1 실적 정리
• 서류 준비를 해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 실적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 보다 구체적으로 학교에서 원하는 그러한 연구실적을 %로 환산해보면서 내가 어느정도 위치인지 알 수 있었다.
• 지원 기준은 200% 이상이었고, 나는 800~900% 사이였다.
• 이정도 점수로도 다행히 서류는 통과하였고, 앞으로 향후 몇 년간 실적이 줄어드는 형세는 아니어서 미국 현지 연구에 집중하기로 한다.
2.2 자기 소개서
• 첫 지원시에 자기 소개서를 작성해보고, 나에 대해 문서로 정리해두는 것은 꽤나 좋은 경험이었다. 내가 무엇을 할 줄 아는 사람이고, 무엇에 관심이 있었는지 내 이력을 중심으로 소프트하게 풀어내었다.
• 두고두고 쓰일 자료이기 때문에 포닥 첫 시즌에 임용을 지원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었다.
2.3 연구 계획서
• 과거 연구 (박사시절) 와 현재 연구 (해외 포닥), 그리고 임용이 된다면 향후 계획에 대하여 연결해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독립적인 PI로서 연구방향과 향후 계획 등을 깊이 고민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 합격하는데 필요한 서류라기 보다 독립연구자로써 필요한 기본 준비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3. 면접 준비
• 평소에 생각정리와 연구 내용 정리 및 문서화를 잘 해두었다면, 면접 안내를 받은 뒤부터 준비해도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3.1 연구 세미나 준비
• 내가 했던 것을 잘 요약해서 보여주고, 앞으로의 계획 (서류 제출시에 냈었던 연구 계획서 등)까지 잘 반영해서 준비한다.
• 한 시즌을 지나고나서 보니, 지금 느낀 것은 서류에서 이미 나에 대해 파악된 것들만 보여주는 자리로 발표를 채우기에는 아깝다는 것이었다.
• 서류에서 담지못한 정성적인 것들을 은은하게 어필하는 것도 꽤나 중요하다.
• 동시에 경쟁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염두하고, 나만의 차별성 있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잘 강조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이러한 고민들을 미리 해두지 않는다면, 포닥 때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숙제만 처리하게 되고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기 위한 큰 그림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 평균이상의 실적과 나만의 차별화된 강점이 무엇인지를 세미나가 끝난 이후에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일관성 있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3.2 교육 (공개 강의) 준비
• 학생들에게 수업을 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준비를 하니 마음이 편했다.
• 내가 학생시절로 돌아가서 교수님들의 수업을 떠올려보았고, 반대로 아쉬웠던 점도 같이 고민해보았던 시간이었다.
• 공개강의 주제가 정해지면, 거기에 맞춰서 교재 선정부터해서 시범 강의를 하면 된다.
• 일반적으로 FULL 강의를 보는 것도 있지만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기에 적당히 샘플을 참고해서 준비하면 되는 것 같다.
• 과락으로써 심각하게 역량이 부족해보이지만 않는다면 (다시 말해서 남들하는 것 만큼) 충분해 보인다. 승부의 포인트는 아니었다는 의미.
4. 종합적으로 느낀 점
• 초심자의 행운과 같이 첫 지원에 임용 세미나 준비까지 해볼 수 있었다.
• 현직 전임 교원들의 코멘트를 받고, 내가 준비한대로 발표를 해보면서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앞으로 내가 포닥 시절동안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보다 피부로 가깝게 느껴졌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질의 논문이라는 것이 결론이다. 박사 연구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연구의 방법론이나 주제를 바꿔 새로운 성과를 내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전에 출판하였던 논문들보다 IMPFACT FACTOR까지 높으면 좋겠지만, IF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그 깊이를 채우는 것에 집중해보도록 해야겠다.
• 한 가지 감사했던 점은 학교 측의 배려를 통해서 비대면으로 면접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이었다. 왕복 비행기 값이 거의 3천달러가까이 되었는데, 너무나 감사했다.
세 가지 결론
결론 1. 해외포닥은 해외 PI이름을 달고 좋은 논문을 써야 그나마 명함을 내밀 수 있다.
결론 2. 세상은 넓고 숨은 고수들이 많은 것 같다. 나만의 경쟁력이 무엇일까 큰 그림에서의 고민도 끊임없이 필요하다.
결론 3. 지원 시즌과 평소 연구 시즌을 잘 구분해서 이 사이클에 익숙해지고 평정심을 찾을 수 있는 루틴을 만들자.
한 줄 요약: 첫 시즌 두 군데 교수 임용 지원.
• 부울경 지역 사립대: 서류 탈락
• 호남권 지역 국립대: 서류 합격 > 공개 면접 > 결과 미정 (이후 업데이트 예정)
2022-12-14 업데이트)
공개면접 이후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해외 포닥 경력을 쌓으면서 앞으로 많은 실적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 더 이상의 무리한 지원은 하지 않기로 한다. 내년에 업데이트 예정 :)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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