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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30 (화)
미국에서는 매년 5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이 메모리얼 데이이다.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한국 시간에 맞춰서 임용 면접을 보았다.

내 생각일 뿐이지 정답도 아니고, 각자마다의 준비 전략이 있을 것이다.

다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후기를 남겨본다.


0. 이모저모

미국의 공휴일과 겹처 운이 좋게도 토-일-월 3일 동안 집중해서 면접 준비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 측의 배려로 해외 지원자들에게 화상으로 면접을 치를 수 있게 해주셨다.
 공개강의로 진행되는 3배수 면접이었다.

 

1. 면접 준비 과정

영어 발표로 개인 연구소개와 특정 교과목을 각각 15분 해야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발표 한 일주일전에 안내를 받았으나, 자료 준비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화상 면접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1.1 개인 연구 준비

과거 연구 > 현재 연구 > 향후 계획 순으로 기본적인 틀은 정해져 있어야 한다.
 다만, 학교의 특성에 따라 (1) 발표 분량, (2) 학교의 지향점과 잘 매칭된다는 점을 어필, (3) 지역적인 특성 혹은 학교의 특색을 고려한 향후 계획을 유연하게 변형시켜가며 구성하면 된다.
과거 연구: 박사 학위 때의 연구이기 때문에 크게 바뀌지 않고 - 첫 번째 시즌의 발표와 미국 포닥으로 넘어올때 봤던 면접 자료를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연구: 첫 번째 시즌에 비해서 업데이트 되었던 부분을 보다 '응축'해서 구성했다. 이는 평소에 현지에서 연구를 수행하면서 자료와 피규어 관리를 성실하게 했다면 큰 문제가 없다.
향후 계획: 이부분은 학교-BY-학교로 신경을 써서 바꿔주어야 하는 것 같다. 지원한 학교에 대해 생각해봤구나라는 인상을 잘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1.2 공개 강의 준비

학부 때 배웠던 내 교과목을 참고했다.
유튜브의 관련 강의 내용을 여러개 시청했었는데 - 크게 도움을 받지는 못했고, 결국 원서를 찬찬히 읽으면서 직접 모든 슬라이드를 재구성했다.
시간이 남을까봐 가장 마지막 슬라이드에는 문제 풀이 예제를 준비해두었다. 다행히 시간이 알맞게 끝나서 문제 풀이는 소개하지 않아도 되었다.


1.3 발표 연습

슬라이드를 각각 10장 정도 만들고 스크립트를 우선 작성해서, 큰 틀을 바탕으로 연습을 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표현을 익숙하게 만들고, 자연스럽지 못한 슬라이드를 계속해서 교정해나간다.
개인 연구소개 와 공개강의 파트를 각각 연습하면서 시간을 재고, 어느정도 익숙해진 이후에는 합쳐서 시간이 어느정도 나오는지를 확인했다.
3일정도면 충분한 연습시간인 듯하다.
 

1.4 예상질답 준비

• 예상되는 질의 응답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를 해두었다. 많이 준비를 하지는 못하였고, 열 두어개 정도(?) 예상 답안을 영어로 작성하였다.
질문이 나올지 안나올지는 모르지만, 미리 고민해서 답안을 미리 한번 생각해두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2. 면접 발표

줌 링크 안내를 받고, 15분 일찍 접속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15분 전에 인사를 하고, 정시에 다시 시작하였다.
심사하시는 교수님분들께서 중간에 발표를 끊지는 않았어서, 준비한대로 쭉 발표를 했다. 발표에는 늘 큰 변수는 없는듯하다. 준비한대로 발표하기.
발표하는 순간에는 내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세지에 집중해야 한다. 영어로 헤매면 발표가 산으로 간다.
 

3. 면접 이후 질답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면접이라고 생각한다.
영어와 한국어가 섞인 질문을 약 열두~세개 정도 받았고, 영어 질문에는 영어로 답변 / 한국어 질문에는 한국어로 답변하는 식이었다.
개인 연구소개 / 공개강의 내용에 대한 질문 / 그리고 향후 계획 임용이후 교과목 강의 등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서 질문을 주셨다.
평소에 생각정리가 잘 되어있으면 답변이 크게 어렵지는 않은 내용들이었다고 생각한다.
• 굉장히 젠틀한 어조로 질문하셨고, 질문 내용들이 모두다 합당하다고 생각했고, 지원자를 존중해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4. 느낀점

생각보다 공개강의가 복병이었다. 나름 자신있는 과목이었는데도, 준비된 강의 내용 밖에서 많은 부분 찌르고 들어오는 질문이 있었다. 그 중에서 한개는 대답을 제대로 못하였고 교수님께서 정정(?)해주셨다 ㅎㅎ
공개강의를 준비할 때는 생각보다 그 과목에 대해 포괄적으로 복습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공개강의 면접도 여러번 해봐야 결국 내공에 쌓이는 듯하다.
대답은 했지만, 약간 산으로 가는 대답을 했던 부분도 있는 것 같고 - 면접 경험이 충분하지 못함에서 오는 신입(?)의 냄새가 아직 있는 듯하다.
이번 시즌이 첫 숟갈은 아니지만 아직도 갈길이 남았구나를 느낀다.


조만간 면접 심사 대상자 (= 총장면접 2배수) 가 되는지 결과가 나오면 업데이트 예정!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개인적으로 문의가 필요하면 비공개 댓글을 달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