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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첫 번째 논문 투고 과정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1. 내부 리비전

• 지난달 초 내 측에서 작성한 원고를 지도 교수님에게 전달드리면서 내부 리비전을 시작하였고,
• 네 번의 수정 끝에 교수님과 투고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2. 이륙 허가

그 다음 단계는 외부의 이해관계자들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
본 연구는 인더스트리의 펀드를 받아 진행된 결과였기 때문에, 스폰서 기관의 최종적인 동의가 필요했다.

오늘 (7월 8일 토요일 - 미국인들도 주말에 일을 굉장히 열심히한다.) 그에 대한 회신을 받을 수 있었다.

 

3. 도돌이표로 돌아온 논문

 결과적으로 '반려' 당하였다.
• 장문의 메일로 돌아온 답장으로부터 대화가 시작되었고, 팀원들, 그리고 교수님까지 포함하여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성의껏 답장을 주셨다.

• 아래는 두 줄 요약 결과.


Bottom Line: I will not clear this for release in its current state.

I will read this carefully and provide more feedback.


주말 동안 몇 가지 해결해가야 할 숙제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a. 지적재산권 (IP) 관련 문제
• 회사 측에서는 논문으로써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아이디어가 미리 공개되는 것을 싫어했다.
• 해당 컨셉에 대한 IP가 올해 연말은 되어야 확보가 된다고 하여, 논문의 일부를 수정해야 된다 - 특히 서론.
• 피규어를 한 개 수정하고, 몇 가지 키워드를 삭제해야 하고, 서론의 한 두단락 정도를 다시 작성해야 된다.


b. 내용을 추가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
• 후속 확장 연구로써 진행되고 있는 일부 결과를 논문에 추가해주기를 원하였다.
• 이에 대해서는 한 달 전부터 내부적인 피드백은 받았었으나, 첫 번째 논문 작성이 완료된터라 다소 우선 순위에서 벗어난 일이었다. @_@
• 해당 업무를 대학원생에게 위임하였고, 나는 다음 연구 토픽에 대한 결과를 뽑는 중이었다.
• 결국, 도돌이표처럼 돌아와서 지금 벌려놓은 일을 마무리 잘 마무리하고, 모두의 합의를 얻어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 최소 두어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

• 독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해주는 일이기에 이왕 늦어진 김에 조금 더 내용을 추가해보기로 한다..!

c. 두 번째 연구 결과에 대한 논문 작성 요청
• 현재 연구 결과의 후속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연구 테마에 대해서도 논문 작성을 요청하였다.
• 결과를 정리해서 논문을 주저자로 내는 포지션이라 나쁘지는 않은듯하다.


4. 몇 가지의 작은 교훈

• 내부 리비전을 거치면서 논리의 약점을 채울 수 있었고, 덕분에 코드 오류도 잡았다. 한 달을 투자했지만 가치가 있었다.

• 대학원생을 가이드하는 과정에서, 내가 기존에 할 수 없었던 방법론을 적용하였고 일부 논문 내용이 확장되었다. 대학원생이 결과 도출하는 것을 기다려주는 과정은 나중에 꼭 필요한 덕목인데, 미리 체험/경험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직접 처리하면 당장 결과는 더 빨리 나오겠으나, 나중에 진짜 PI가 된다면 모든 실무를 다 직접할 수는 없다. 협업을 어떻게 지혜롭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 듯 하다.

• 인더스트리 파트너의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연구 내용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고민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 듯하다. 코멘트를 주었던 스폰서의 헤더는 CTO레벨에서 의사 결정을 하고 팀원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다. 전공 또한 나와 다른 사람이었는데, 하이레벨에서의 관점을 공유해준 것으로도 유의미하였다.

 

 


인내력을 기르고, 성과보다는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는 것에 보다 집중해본다.

아직은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할 때.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