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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posal & Defense day

 

12월 12일은 연구실에 큰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두 명의 박사 졸업예정자의 디펜스와 두 명의 석사 졸업예정자의 디펜스,

 

그리고 나의 박사 프로포절을 하는 날이었다.

 

 

결론적으로, 프로포절은 큰 탈 없이 잘 끝났다!

 

다섯 분의 교수님이 심사위원으로 들어오셨었고,

 

 

두 분의 지도 교수님께서는 노 코멘트였다.

 

다른 한 교수님께서는 최근에 하였던 프로포절 중 가장 체계적으로 프로포절의 취지에 맞게 잘 준비했다고 칭찬해주셨다. :D

 

나머지 두 분의 교수님께서도 연구의 판을 뒤집을만한 치명적인 질문은 하지 않으셨고, 궁금한 부분 혹은 애매한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 정도만 요구하셨다.

 

 

2. PPT 구성의 정석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다섯 달 전부터 프로포절(학위 졸업 연구)에 대해 어떻게 자료를 구성하면 좋을지 고민하였고, 두 달 전에 초안을 완성하여 두 분의 지도 교수님에게 송부드렸다.

 

각설하고, 내가 준비하였던 구성을 소개한다.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2.1 연구 배경

 

 2.2 선행 연구 (SOTA; State Of The Art)

 

 2.3 연구 목적 및 방법론

 

 2.4 예비 결과 및 향후 계획

 

 2.5 결론

 

위의 순서로 자료를 꾸렸다. 각각에 들어가야 하는 필수적인 사항들을 자세히 서술해보면,

 

학위 제목 한글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영어로 작성. 위에서 본 목차 그대로 영어로 작성

 

 

 2.1 연구 배경

 - 연구 문제 배경: 내가 고른 주제가 왜 중요한 것인지 설명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

 - 학술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것 또는 산업계 또는 외부 시장 현황 등을 자료로 가져와 활용할 수 있다. 신문 기사도 괜찮을 것 같다.

 - 본 장은 정말 가볍게, 연구에 대한 흥미 유발로 시작해서 내 문제로 살살 끌고 오는 정도로 시작하면 된다.

 

 

2.2 선행 연구

 - 먼저 background 지식으로써 본 연구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 지식들을 가볍게 소개해준다. (너무 원론적인 것들은 당연히 안다고 가정하고 발표하면 안 된다.. 이때 기준은 같은 전공의 타 연구실의 교수님들이 모를 만한 내용 정도라고 생각하면 맞다.)

 - 프로포절의 핵심은 선행연구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깊고 넓게 내가 선정한 주제와 관련된 것들을 알고 소개하는지, 그 내공을 잘 보여줘야 한다.

 - 너무 최신 연구만 소개하면 깊은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받을 수가 있다.

 - 그렇다고 반대로, 너무 전통적인 연구 결과만 제시한다면 현재 연구의 트렌드에 나의 연구를 견주어 볼 수 없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을 잡기 힘들게 만든다. 비판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

 - 그중 핵심 발판이 된 연구들은 연도 순으로 정리해서 테이블 형태로 제시해도 좋고, 보다 상세한 경우 몇 가지 정도는 깊게 소개해도 좋다. (디펜스가 아니라 프로포절이기 때문에..)

 -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빈틈을 찾아내서 문제를 발굴하면서, 나의 문제는 어떠한 방향으로 갈 것인지 자연스럽게 유추 가능하도록 만들어준다.

 

 

2.3 연구 목적 및 방법론

 - 2.2를 바탕으로 내가 설정한 목적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면서, 본인이 설정한 연구의 범위와 핵심 방법론을 소개해준다.

 - 연구의 범위를 소개해주는 이유는 디펜스 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 scope에 벗어난 부분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주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답변은 미리 준비해두면 좋다. 내가 만들어놓은 판 안에 교수님을 끌어들이게 되면 답변이 수월해진다.

 - 방법론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방법론에서 이견이 생기면 판을 흔드는 질문이 만들어진다. 디펜스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 본 장에서 추가적으로 예상되는 연구의 난점들을 언급해 주는 것도 좋다. 박사 학위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주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프로포절 자료에 보여주기 힘든 연구의 디테일에 대해 조금 언급해주는 것이다.

 

 

2.4 예비 결과 그리고 향후 계획

 - 예비 결과는 간트차트를 활용해 보여주면 좋다. 학위를 수행하면서, 본 연구와 관련된 이전의 결과 또는 작업의 결과물 등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표시해준다.

 - 이와 관련된 국가/기업 과제가 있다면, 이것도 같이 소개해주는 것이 좋다. 이 역시 디펜스 하기가 수월해진다.. 과제가 생성되었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도전성/독창성/트렌디함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예비 결과에서 나는 관련된 논문 출판 결과가 있어서 함께 소개해주었고, 학회에서도 발표했었던 내용도 같이 소개해주었다. 청자로 하여금 준비가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충분하다.

 - 향후 계획으로 넘어가기 전에 나는 현재 당시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몇 슬라이드 추가하였다.

 - 향후 계획 역시 앞으로 6개월~1년 정도의 플랜을 제시하였다. 핵심 milestone과 writing계획까지 넣어서 짚어주었다.

 - 2.4장은 교수님들로 하여금 "이 놈이 똑바로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충분하다.

 

 

2.5 결론

 - 결론에는 앞서 보았던 문제 제기에 대해 다시 한번 요약해준다. 이에 대해 장황한 글보다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다.

 - 이외에도 나는 결론에 3가지 포인트를 추가하였다.

 - 첫째는 왜 이러한 연구가 여태까지 없었느냐하는 것이다. - 사실 이 질문은 굉장히 답변하기가 힘들다. 특히, 답변 준비가 안 돼있으면 더더욱.. 내가 주장하고 있는 연구가 가치가 있고 유용함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면 왜 여태까지 없었는지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굉장히 까다롭다. 이는 SOTA를 탄탄히 준비해야 답변할 수 있고, 이에 대해 미리 내가 답변을 제시하면, 디펜스 하는 입장에서 수월해진다.

 - 둘째는 내 연구의 가치이다. 디펜스 단골질문이기에 몇 가지 문장 또는 키워드로써 나의 연구를 포장해주면, 교수님 입장에서도 조금 편하다. 평가를 생판 새로 받는 것보다, 내가 평가한 것에 대한 의견을 받아치는 것이 더 쉽다.

 - 셋째는 독창성이다. 내 연구만의 독창성이 무엇인지? 역시 단골 질문이다.. 미리 정리해주면 교수님 입장에서도 편하다.

 

 

 

3. 발표

 

연구실에서 예비 발표를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발표 연습을 하지않았었다.

 

본 발표 이전에는 스크립트를 준비해서, 각 슬라이드 별로 키워드를 정리했다.

 

그리고, 문장으로써 가장 간결하게 작성해보면서 문장을 다듬어 보았다.

 

결과적으로 본 발표 때는 아무 문제없이 발표할 수 있었다.

발표 스크립트의 흔적..

 

 

디펜스하는 곳이 간지나서 찍었다.. 사진속 주인공은 나는 아니고 박사 졸업예정 선배 형님

 

4. 피드백

 

교수님의 레벨에서 받는 피드백 기회는 흔치 않다.

 

지도 교수님 두 분을 제외한 세분에게 꽤 건설적인 코멘트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코멘트를 잘 정리해야 하는 이유는, 디펜스를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다.

 

디펜스를 할 때는 프로포절 당시 나왔던 조언을 언급해주면서 point-by-point 답변을 해야 한다.

 

고민과 노력의 흔적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논문 revision 할 때 editor의 코멘트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과 같다.

 

특히, 교수님 레벨에서 나오는 질문들은 근본적인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 자체만 잘 반영하더라도 향후 논문의 퀄리티가 높아지게 된다.

 

 

5. 향후 계획

 

나는 프로포절 자료에 향후 6개월에 paper writing까지의 계획을 전부 추가하여 놓았다.

 

다른 교수님들이 진짜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는데, 우선은 그렇게 해보겠다고 하였다.

 

프로포절에서 체계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사실 내 계획대로만 잘하면 졸업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보였다...

 

연구비 심사에서 프로포절을 못 써서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 연구 실적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로포절을 못 해서 졸업을 못하는 경우는 없다. 졸업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론은?

 

논문이다..

 

향후 계획은 오직 논문을 위한 것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 내년 1월까지 목표: 메인 결과 다 뽑기

 - 내년 3월까지 목표: 세부 결과 정리 이후 취합 - 첫 번째 논문을 위한 논문의 틀 완성 & 써지 관리 & writing

 - 내년 5월까지 목표: 첫 번째 논문 정리 후 submit & 두 번째 논문을 위한 논문의 틀 완성 & 써지관리 & writing

 - 상시 고민 주제: Defense 자료 구성에 대한 목차 구성 고민 - 박사 Defense 취지에 맞는 자료 구성 및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