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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부터는 2부가 시작된다.
2부의 제목은 "능력주의는 어떻게 작동하는가"인데, 1부에서 산업혁명 이후의 사회에서 형성된 권력의 생태계의 배경을 다루었다면,
2부에서는 미케니스틱한 관점에서의 메커니즘에 대해 다룬다.
4장의 제목은 짧고 강력하다.
일하는 부유층. 어찌보면 한국사회의 MZ 세대를 설명하는데에도 적합한 개념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부유층은 무심결이나 수동적으로가 아니라 자신이 존엄하다는 자기기만에 빠져 적극적으로 일을 회피했다. 관습에 맞지 않게 일을 받아들인 예외적인 사람들도 요즘 근로자들이 보기에 놀랄 만큼 적게 일했다." (p. 165)
"20세기 중반에는 월가에서 청소부가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 (p. 167)"
참고) 4장의 초반부에는 유한 계급이라는 말이 종종 등장하는데, 여기에 대해 사전적 의미를 가져와 봤다.
- 유한계급: 생산적 활동 대신 소유한 재산으로 소비만 하는 계층 (출처: 위키백과)
- 유한계급론: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An Economic Study of Institutions)은 소스타인 베블런이 쓴 1899년 책이다. (출처: 위키백과)
영어로 보니 잘 와닿는 것 같다. 한자로 "한"은 한가하다라는 뜻이다.
허나 오늘날에는 엘리트는 바쁨은 필수조건 중 하나로 취급된다.
"젊은 투자은행 간부들은 대체로 오전 6시에 출근해 자정까지도 퇴근하지 않으면서 주당 80 ~ 120 시간씩 일한다." (p. 169)
저자가 주장하는 본 논지가 실제로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 중 하나의 논거로 쓰였다고 생각한다.
결국 한 마디로,
자본부의 사회에서 양질의 비싼 교육 시스템을 후세대에게 물려주고 그걸 물려받은 후대는 미친듯이 일을해서 다시 돈을 벌어낸다.
이것을 주장하고 있는 중인데, 본 장에서는 다양한 직군에서 이러한 예시를 찾아볼 수 있음을 주장한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 벌어진 소득의 불평등 심화가 1차적으로 노동 불평등에 그치지 않고, 2차적으로 여가 불평등의 삼화와도 맞물린다고 주장한다. (p. 174)
이러한 부분은 꽤 좋은 통찰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소득 불평등과 근로시간 양극화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형성된 것으 판명되었다."라고 언급하였다.
대한민국에서도 어느정도는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적인 문제점에서 출발하여 그 이후로 여러가지 기이 현상들이 설명될 수 있다.
4장을 읽고 느낀 것은, 이 책은 모든 세대들이 모두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MZ 세대의 입장에서는 지금 현 상황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여러 불만들에 대해서 일부의 합당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다시 한번 이 사회 전반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기성 세대의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후속 세대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 한다.
그렇다고 해서 4장에서 부유층과 그렇지 않은 것을 편가르기 하려는 것은 아니다.
"부유층이 얼마만큼 억압된 상태에서 일하는지를 간과하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부유층은 놀고먹는다기보다 노력을 기울이고 자신의 엄청난 기량과 근면성을 착취해 나머지 사람들을 지배한다." (p. 179)
결국, 엘리트 세습이라는 책 제목이 사회 구성원 모두를 피폐하게 만든다는 데에 까지 주장이 이어진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장에서 짚어준 중요한 포인트는, 노동 소득과 자본 소득에 대한 접근이다.
"엘리트의 근로소득이 상위 소득 비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교훈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p. 185)
그리고 이에 대하여 모든 복잡한 추산 방법이 가리키는 결론은 동일하다고 서술한다.
"부유층과 나머지 사람들의 갈등을 자본과 노동의 투쟁으로 보는 식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은
더 이상 현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포착하지 못한다.
실제로는 상위 직업이 개별 상위 소득의 주된 원천이다.
중산층에서 엘리트 근로자로의 소득 이전 때문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p. 186)
인생 설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인사이트를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후속 세대의 재산 재분배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보았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커 주커버그의 이야기가 나온다.
"엘리트 노동의 경제학 덕분에 저커버그의 딸은 자신의 교육을 밑천으로 직접 고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저커버그가 재산을 기부했어도 그의 딸은 특권의 필수 요소를 하나도 빼앗기지 않았다." (p.188)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이 더 이상 working하지 않는 시대이다. 근면성과 지독한 노력 문화를 강요하는 것으로써 부의 승계가 이루어지는 방식이 바뀐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박사후연구원생활에 대한 짧은 시간 동안의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4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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