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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신분으로써 리서치 펀드를 받고 있는 산업계-프로젝트에 참여한지 6개월이 지났고,

그 동안 십수차례의 발표를 하였다.

꽤 큰 프로젝트여서 그런지 팀이 나뉘어졌고,

분기별 정기 미팅 / 각 팀별 월간 정기 미팅 / 실무자 그룹 콜이 따로따로 돌아가는 중이다.


[1] 처음으로..

진행했었던 킥오프 미팅에서는 (약간은 손님 대접을 받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프로젝트 설명을 들었었다. :)

그리고 첫 번째 분기 미팅에서는 문헌조사 및 예비 결과 위주로 결과를 도출해서 그런지

특별한 코멘트를 받지 못하고 지나갔던 것 같다. @_@


[2] 최근들어서는..

연구 주제가 구체화 되고, 서로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것들이 슬슬 만나기 시작하면서

내가 발표하는 결과들에 대해 디스커션이 잦아지고 있다.

(물론 좋은 징조이다. 약간은 귀찮지만 @_@)


매달 한 번씩 돌아오는 정기적인 미팅 외에 간헐적으로 미팅 콜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점점 결과에 대해 태클(?)이 많아지고 있는 중이다 ㅎㅎ

 

 

[3] 대학원생 시절..

열심히 구르면서 프로젝트 하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 당시엔 발표를 했었던 날이면 회식을 하고, 회의록을 쓰고 하루가 마무리 되었었는데

지금은 줌으로 미팅을 진행하다보니, 회의록만 보내고 깔끔하게 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 시절이 싫었지만 미화된 것인지 약간은 그립기도 한 것 같고, 여러 생각에 잠겨서 도서관에서 글을 쓰고 있다.


[4] 해외 포닥이라는

'마지막 트레이닝 코스'에서 내가 가져가야 하는 것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서 초심으로 돌아가본다 :)

다섯 가지 카테고리이다.

1. 발표 자료 구성 및 연습

• 발표 시간을 고려해서 가장 핵심 포인트 (= 검증이 필요한 부분) 위주로 준비한다.

서포팅을 준비한다 (계산 논리/상세 데이터 등)

• 새로운 팀원 합류한 경우였는데, 맥락 설명이 필요했었다.

발표에 대한 압박은 많이 사라졌다. (최소 한 번 정도 속으로 연습하니 퀄리티가 좋아진다)

• 매달 (혹은 매주) 돌아오는 미팅을 빈틈없이 준비하려면 꽤나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평소에 자료 만드는 퀄리티가 올라가야 한다.

2. 디스커션이 주는 가치

메타인지: 결국 논문화될 연구들인데, 팀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은 리뷰어도 이해하지 못한다.

학계 vs 산업계: 산업계에서 관심 갖는 질문을 아카데믹하게 풀어내면 꽤나 흥미로운 논문이 될 수 있다.

엔지니어의 가치: 갓 박사를 졸업한 나로써 종종 비현실적인 값들을 가정하여 문제를 풀어내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피드백이 꽤나 유효했다.
• 결국은 공학 기반의 프로젝트이고, 산업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상(= 학술적인 연구)과 현실 (=산업적인 적용) 사이에서의 균형감을 찾는 과정에서 이런 경험이 풍부하게 쌓이게 된다면; 이후 산업계에서의 리서치 펀드를 딸 수가 있다.

3. 한국/미국의 프로젝트 차이

돈의 규모: 미국 >> 한국

•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 미국 > 한국

주제의 참신/도전성: 미국 >> 한국

• 그러다보니 초기 제안서와 많이 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꽤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고, 프로젝트 리더의 역량이 꽤나 중요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Project Risk Analysis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4. 고맥락 문화 (High context)에서 저맥락 문화 (Low context)로 적응하기

• 발표를 할 때: 주어를 종종 생략해도 찰떡같지 알아들었던 한국이였다면, 미국은 하나하나 짚어서 오해의 소지가 없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Terminology / Definition / Logical flow 등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더 저맥락으로 발표를 해야했다.

• 이 부분에 대해 잘 트레이닝이 되어있으면 한국 리턴 이후 꽤 도움이 될 것이라 느껴졌다.

• 특히 제안서 작업에서 이런 부분이 꽤나 유효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5. 프로젝트에서 교수의 역할?

• 교수는 실무를 수행하는 포지션이 아니고,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리서치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이다. (R&R)

• 큰 레벨에서 진도 관리, 작은 레벨에서는 디테일한 부분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검증)

• 산업계에서 펀드를 받은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카데믹하게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동기부여)

• 특히, 아카데믹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가치평가)

 

1줄 요약: 한국/미국이 대동소이하나 분명히 차별화된 부분에서 가치가 있고 이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오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