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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논문을 게재해본 경험들을 토대로 논문을 출판하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해 적어본다.

석박사 통합과정 (5년) 이후,  박사후 연구원 1년 그리고 수개월을 지내면서
 
 젊은 박사 학위 수여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논문을 출판하면서 느끼는 점들이다.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보았다.

첫 번째는 '이게 중요해?' 라고 느꼈지만 실제로는 꽤나 중요하다고 느꼈던 포인트들이고,

두 번째는 반대로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본질이 아니다라고 느꼈던 점들이다.



2. 논문을 출판하면서 중요하다고 느껴졌던 것들

2.1 지도 교수의 스타일과 지향점
 
이 당연한 사실이 미국에 오고 느껴졌다.
이유는 (1) 비교군이 생겼기 때문이고, (2) 현재 지도교수가 상당히 이상적인 지도교수의 모습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지도 교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 스타일과 지향점에 따라서 학생들의 성장 방향이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느꼈다.

(종종 박사과정 학생들이 이룬 여러 성취들이 100% 인정받지 못하는 케이스를 볼 수 있었고, 가장 큰 논리는 지도 교수가 한것인가? 진짜 학생이 한것인가? 에 대한 논쟁이었다.)

서론이 다소 길었다.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무의식적으로) "지도교수의 스타일과 철학을 반영해서 나의 연구자로서의 자아가 성장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기관을 옮겨서 (굳이 해외 명문기관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새로운 PI와 합을 맞추는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성장하면서 배우는 것이 굉장히 많다고 느꼈고, 여러가지 비교군이 생기면서 '나만의 스타일/철학'을 세울 수 있는 것 같다.


2.2 문장과 표현력

베스트 데이터라면 그것 자체로도 크게 인정을 받지만, 많은 경우에는 문장력과 표현력이 논문의 게재 승인과 더불어 인용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이 들었다.

같은 데이터라도 얼마나 자세하게 분석하고 그것으로 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 통찰을 가져다주는 것은 온전히 저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것은 내공이 꽤 많이 쌓여야 할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나는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한 트레이닝이 '현재 진행형'이다. 


2.3. 지도교수의 명성/평판

미국의 지도교수는 꽤 대가에 속하는데, 이 교수의 지도를 받으면서 느끼는 점이다.

지도 교수의 명성과 평판이 중요하고, 이것은 학계에서 그 지도교수가 쌓아올린 (그리고 현재까지 계속되는 것들) 것들에 대해 리스펙한다고 느껴졌다.

(다소 엉뚱한 주장인듯 하지만 꽤 상위저널에서 받아주는 경우도 보았고, 이런 논문이 이 저널에 실리나? 라는 경우도 보았다. 혹은 어떤 논문은 심사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기도 한다) - 대부분 지도교수의 후광을 깔고가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충분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지도 교수를 결정하기 전에 충분히 중요하게 고려할 만한 요소인듯 하다.



3. 논문을 출판의 본질이 아니라고 느꼈던 요소들

3.1 IF/JCR

한국의 임용 시장에 들어와서 느낀 점이다.

지원자들의 서류 평가 근거를 위해 많은 학교에서 제각기 다른 공식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JCR%가 낮을수록 IF가 높을수록 점수가 높게 주어진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중요해보였지만, 실제로는 기초 서류를 통과하기 위한 관문 정도인 것 같다.

이것이 내 다음 포지션의 직업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


3.2 논문의 갯수

임계점(?)을 넘은 이후부터는 논문의 갯수는 부가적인 요소가 되는 것 같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영어 버전으로는 'quality over quantity.' 다르지만 문맥상으로는 같다.

High-quality이면서 Large-quantity일 수도 있지 않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보통 그런 분들은 일찌감치 본인의 자리를 잘 찾아 가는 것 때문인지 임용시장에서 금방금방 사라지는 듯하다.



내 스티일을 조금씩 만들어보자.

 
오늘의 간단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