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9월부터 미국에서 포닥생활을 이어가다가, 9개월 정도 지난 6월 휴가를 냈다.
여러 가지 숙제(?)를 가지고 한국에 한번은 들러야겠다 싶던 시점이었다. 순식간에 지나간 2주 일과를 정리해본다.
1. 짧았지만 가족들과 보낸 시간
• 하필 내 휴가기간이 친동생이 독일에 가는 일정과 거의 겹치는 바람에 반나절 정도 얼굴만 보고 부모님들과 잠깐 식사를 같이했었다.
• 그 마저도 너무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 바람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듯 하다. (제일 아쉬웠던 점)
• 군대에 있을때보다도 더 긴 시간을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참 빨리 갔던 것 같다.
• 마지막 복귀하는 날은 아버지가 출장을 가시는 바람에 일찍 작별 인사를 했다.
2. 연구실 선후배들
•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많은 분들을 만났다.
캐리어에 짐을 싸들고 전국을 떠돌았던 듯 하다 @_@
서울 / 대전에서 1박 / 울산에서 1박 그리고 당일치기 / 포항에서의 여러박..@_@ 여러 도시를 돌면서 사람들을 만났었다.
물리적으로는 리프레쉬는 아니었지만, 정신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생각 전환이 되었던 것 같다.
약간의 동기부여, 생각의 전환, 그리고 앞으로의 큰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였다.
• 잠재적인 동료 연구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 조교수분들의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포닥 교수님방 출신 교수님 두분도 만날 수 있었고, 약간의 추억공유를 한듯하다.
• 인더스트리에 계신 엔지니어분들도 조언을 많이 주셨던 듯하다.
가장 큰 조언의 테마는 학계와 인더스트리 간의 온도 차이였다. 그 외에도 새로운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함께 제안해주어서 한 번 고민해보기로 한다.
• 연구소에 계신 박사님도 만날 수 있었는데, 내 현지 연구에 대해서도 잠깐이나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내 연구를 함께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 학교 교수님들도 만났다. 그리고 새롭게 불어난 연구실 식구들(?) 구경도 하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예전에 내가 신입생 시절, 잘 모르던 선배들이 밥도 사주시고 커피도 사주셨던 것이 기억이 났다.
이번에는 반대로 내가 밥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고 왔다. 일종의 내리갚음..?
3. 세미나 발표
• 한국에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두 분 교수님께서 세미나 자리를 주선해주셨다.
• 영어 발표 한 번 그리고 한국어 발표 한번을 하면서, 디스커션도 하고, 조언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 교수님 레벨에서의 조언, 포닥/대학원생 레벨에서의 질문, 학부생 레벨에서의 궁금한 점 등등.
• 현재 논문이 출판되고 나서 발표되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4. 기타 이것저것
• 몇가지 필요한 물품들을 쇼핑하느라 돈을 왕창 썼고, 금융 인증서를 비롯한 골칫거리 (?) 몇개를 해결한듯 하다.
• 그리고 PI에게 드릴 선물도 하나 샀다. 차를 마시는 것을 좋아하셔서 티백 세트를 캐리어에 하나 담았다.
• 군대에서 1차 정기휴가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는 다시 돌아가서 본업에 집중해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