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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8. 12 (토)

0. Short Introduction

2022년 9월 12일에 온 이후 11개월을 꽉 채웠고, 12개월차이다 :)

올해 2월에 6개월이 지난 후 느낀 점을 간단하게 기록해두었었다.
링크: https://jinsustory.tistory.com/389

[연구일기] 6개월이 지난 후 느낀점들

2023.02.25 (토) 2022년 9월 12일에 애틀랜타에 와서 첫 계약했던 주거지 변경을 하루 앞두고 있다. 내일이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잠들기 전, 여러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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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정말 빠르게 가는구나 싶다 @_@

6개월 전과는 분명히 또다른 것들을 느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정착해서 생존과 적응에 대한 것이었고, 피상적인 느낌에 관한 것들이었다.

아직도 생활을 많이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시간이 차츰 지나면서 또다른 많은 것들을 경험하는 중.

개인적인 경험들을 네 가지 정도 추려봤다.



1. 언어와 생활, 그리고 연구 외적의 페르소나

• 아직도 영어 발표에 대한 부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가 조금씩 익숙해지는 듯하다.
• 스몰톡은 너무 어렵다. 특히, 흑인들의 발음은 아직도 잘 알아듣기 힘들어서 - 대화의 맥락이 없거나 조금만 벗어나면 내 귀가 듣기를 거부한다.
• 하지만, 연구 주제와 관련된 발표 및 디스커션 등에 대해서는 많은 시간을 들여서 준비하지 않아도 되었다. '한국에서 했던 것 처럼' - 발표 자체를 준비하는데 필요하는 절대적인 최소 시간만 투자해도 준비가 어느정도 되기 시작한다.
• 언어 패널티를 인정하고 다른 것을 통해서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덕분에 발표자료, 피규어, 보고서의 퀄리티가 좋아졌고 - 논문 작성에 들어가는 폼이 줄어드는 중.
• 그럼 영어 실력이 유창해졌는가? 그것은 아니었다. 나의 생각, 표현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뒤부터는 영어 실력이 유창해진다기보다 그 레벨 상태로 굳어져버렸다. 특별히 노력을 더 하지 않은 게으른 탓도 있는 듯 하고, 개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탓이 크다.
• 연구 외적으로의 생활 사이클도 구체적으로 자리가 잡혔다. 개인 연구 - 미팅 - 운동 - 사교모임을 포함한 룸메이트들과의 요리 연구(?) - 그외의 문화생활 및 여행 등. 하루에 해야되는 미션 그리고 한 주의 사이클 등이 적응이 되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가는 중이다.
• 여유가 생겨서 그런 것인지 - 미국의 여기저기 여행도 다녀왔고 앞으로도 계획 중이다!
• 조만간 미국 여행기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서 - 사진첩을 만들어야겠다 :) 보스턴, 뉴욕, 토론토 (캐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테네시 주 등등을 다녀왔었다. 올해 플로리다 주의 학회를 비롯해 워싱턴  DC, 그리고 엘로스톤 국립공원으로 여행을 떠나볼 예정.
• 어느 정도 생활이 적응이 되고 나니, 미국에서 생긴 나의 페르소나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 아직까지 내삶에서는 연구자가 아닌 부분이 크지는 않지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전에 없었던 모습들이 종종 보여서 신기했다 @_@ 아마 지금으로부터 6개월 뒤에는 또 다른 모습일 것 같다.


 

2. 운은 아니지만 내 의지가 아닌 많은 것들.

• 돌아서서보면 내가 경험한 것들의 거의 모든 것이 내가 결정할 수 없는 것들이었던 것 같다.
• 구직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들, 새로운 PI, 주변 사람들, 나의 연구 주제와 그것들을 발전시켜나가면서 얻은 여러 결과물 등등.
• 운이 아닌 이유는 나의 성향과 태도, 그리고 준비된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때로는 적극적인 것들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내고, 적극적인 태도가 보다 가치 있는 연구 주제를 발전시키기에 도움을 주었다.
• 그런 과정에서 뜻밖의 도움을 받거나, 아이디어를 발전 시킨 경우, 서로 윈-윈하는 경우 등 좋은 사례들도 있었고, 그렇진 못한 사례들로부터도 경험치를 쌓을 수 있게 된다.
• ( 새로운 환경을 포함한 불확실성 ) X ( 나의 개인적인 성향 ) 의 조합으로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 미시적으로는 목표에 대한 최단거리가 아닐 수 있으나, 거시적으로는 결국 원하는 대로 가는 중이라 믿는 중인데,
• 이런 과정을 이해하면서부터는 조급함이 사라지고, 약간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3. 인적 네트워크 확장

• 애틀랜타에서 꽤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다 꼽진 않았지만 적어도 50명 이상?
• 정말 우연히도 내 포닥 지원서를 위해 추천서를 작성해주신 다섯명의 교수님 중 두 분을 여기서 만났다. 한 분은 1년을 안식년으로 오셨는데, 그 기간이 거의 내 포닥생활과 겹쳤어서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댜. 다른 한 분은 출장 겸 들르셔서 가볍게 식사 자리를 가진 정도? 가깝게 교수님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
• 같은 분야에서는 현재 랩 사람들을 비롯해서 다른 연구실과 코웤을 하면서 네트워크가 조금씩 확장한다. 연구 분야가 넓어지는 것 포함.
• 다른 분야에서도 알게 모르게 많은 분들을 알게되었다. 포닥의 생활에 대해 터놓고 얘기할 수 있었던 박사님들은 항공과 출신들 이었고, 내 룸메를 포함한 생활적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은 기계공학 혹은 CS 전공자들이었다.
• 좋은 인연이라면 한국에 리턴하거나 혹은 미국에 정착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4.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 대학원생 시절에도 박사 졸업이 끝이라고 생각한적은 없지만, 과연 그러했다.
• 대학원생 시절과의 연구 결과물들을 비교해보면 많은 것이 달라졌다. 들어가는 폼도 줄었고, 아직까지는 조금 더 레벨 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중이다.
• 다음 스텝으로 나가기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1~2년 정도 내공을 조금 더 쌓아보기로 한다. :)
• 되돌아보면 대학원생 시절을 짧고 굵게 보내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온 것 같다. 절대적으로 연구자로서의 경력이 부족하다.
• 한 줄 요약: More short and intensive 2nd PhD course!


N 개월이 지난 후 느낀점들 2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