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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학기 개강 기념 포스팅이다. (벌써 1년이라니!)
방학동안 UROP (Undergraduate Research Opportunities Program)를 운영해본 후기이다.
첫 번째 학기가 끝났을 당시에는 정신없이 한 학기 수업을 처리하는데에 급급하였고, 그렇게 정신없이 시작된 첫 방학에서의 학부생을 데리고 지도하는 두달 간의 경험은 썩 좋지 않았었다. 체계가 없이 학생들을 너무 챙겨야 된다는 생각에 실제로 아무것도 제대로 흘러가지 못했던 듯하다.
그 결과 두 명의 학부생이 자진 이탈 하였고, 한 명의 학생은 여러가지 다른 이유로 인하여 참여가 중단되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체계가 없었던 것 같고, 여기저기 나와 비슷한 조교수급의 홈페이지를 뒤져가면서 하나의 노하우인 UROP를 발견하였다!
#1. UROP 개요
- 찾아보면 UROP (혹은 URP)라는 키워드로 학부생들에게 연구 인턴에 대한 참여 기회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 UROP는 학부생이 연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로 알려져있다.
- 단순히 실험실 보조나 업무 지원을 넘어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탐색하는 경험을 제공하게 해준다.
#2. 교수 및 학생 입장에서의 장점
- 교수 입장: 연구 인력을 조기 발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동시에 교수자로서 지도 경험을 쌓고, 연구실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교수 경력이 짧은 초기 단계에서는 꽤 유의미한 팁이 될 수 있다.
또, 연구 인건비가 풍족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학부생들을 조기 교육함으로써 실질적인 연구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학생 입장: 교과 수업과는 다른 “연구의 언어”를 배우고, 대학원 진학이나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포트폴리오를 쌓기 위해 참여하기도 하고,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는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된다. 흥미로운 점은, 처음에는 취업을 목표로 들어왔던 학생들 중 일부가 연구 과정에서 흥미를 느껴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학부 시절, 내가 원했던 전공 분야의 교수님이 은퇴를 앞두고 계셨던 탓에 이런 UROP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방학 동안 나만의 프로그램을 짜서 학부생들과 함께 두 달을 보내며, 마치 내가 그때 경험하지 못했던 기회를 학생들에게 선물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대학원생 재목이 될 학생들과 함께한 연구 시간”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얻게 된 셈이다.
교수가 되고나서 두번째 방학 기간동안에 얻은 뿌듯한 경험 중 하나이다.
#3. 프로그램 구성
- 방학 동안 진행했던 UROP 프로그램은 단순히 “연구를 맡긴다”는 차원을 넘어, 학부생들이 체계적으로 연구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려 했다. 그래서 몇 가지 핵심적인 프로그램을 조직화해봤다.
3-1. OT 진행: 방학 첫주에는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때 PT 자료를 활용해 연구의 전반적인 방향과 기대치를 공유했다.
Point 1. UROP의 목적과 의의 소개: 학부생이 조기에 연구에 참여해 독립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과학적 커뮤니케이션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임을 강조했다
Point 2. 연구실 철학(Why): 큰 방향성을 제시하며, 단순히 과제가 아니라 학문적 의미 속에서 자신의 주제를 탐구하게끔 소개하였다. 적어도 뭘 배우고 나가는지 그 철학 (가장 큰 키워드는 이해해야 할듯하여 넣었다)
Point 3. 연구란 무엇인가?: “Research = Re-search”라는 정의를 통해, 연구는 단순한 답 찾기가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설명해주었다. 연구가 어려워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인듯..?
Point 4. 연구 목표와 산출물: 논문과 발표라는 구체적인 산출물이 왜 중요한지, 공유와 발표가 연구를 ‘실제화’하고 자기 사고를 명료하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해서 실질적으로 도달해야하는 지점이 어디인지에 대해 짚어주고 시작했다.


3-2. Weekly report (WR) 작성: 학생들이 매주 성찰과 연구와 전공을 학습하면서 알게된 것들과 모르는 내용들을 질문을 정리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주간 보고서를 의무화했다. 이를 통해 연속적으로 주제를 탐구하고 기록을 남기는 습관을 들이게 하였는데, 이 과정이 제일 어려웠던 듯하다.

3-3. 주제 배분 전략: 학생들에게는 각기 다른 주제를 주었지만, 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내 입장에서는 더 많은 시간이 들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서로 다른 논문 주제를 가지고 졸업을하고 나갈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려봤다
3-4. UROP 튜토리얼 자료 제작: 공통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내가 직접 학부생 수준의 튜토리얼 자료를 만들어 제공했다. 이를 통해 학부 과정과 실제 연구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자 했으며, 동시에 나 자신에게도 연구 지식을 체계화할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3-5. Closing presentation: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각자 맡은 주제를 정리하여 15슬라이드 이내의 발표 자료를 준비하게 했다. 이는 단순히 내용 전달을 넘어, (1) 발표 자료 구성 능력, (2) 전공 지식을 정리·표현하는 능력을 함께 업그레이드하는 기회가 되었다.



#4. 느낀점
- 생각보다 학생들이 잘한다: 초반에 내가 가이드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주느냐에 따라 학생들이 훨씬 안정적으로 따라오는 모습을 보았다. 결국 “좋은 출발선”을 만들어주는 게 교수자로써의 역할이라는 걸 다시 배우게 되었다.
- 사실 이런 연구 경험 자체가 없는 학생들이라 처음엔 서툴 수밖에 없다. 그런데 꾸준히 방향을 잡아주고, 질문을 던져주고, 함께 생각하다 보니 성장하는 모습이 분명하게 보였다.
- 앞으로의 방향? 다음학기까지 잘 다듬어서 학회 발표도 시키고 논문작성까지 시켜본다면 성공적인 루트의 안착이 될 듯하다. 교수자로서의 가장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방학을 끝으로 하고 다시 새 학기 시작으로 가본다 화이팅:)
기타: 방학 동안 김박사넷도 신청을 해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혹시 궁금한 분들은 "professor/10608/info"로 검색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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