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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구절에 번호를 붙이고, 내 나름의 생각을 적어보았다.
01. 발견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저자는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점들이 이어지며 새로운 무언가를 깨닫는 아하!의 순간"이라고 정의한다. (p. 32)
정의에는 100% 동의한다. 나는 저자가 의미하는 "발견"이라는 단어를 "이해"라고 정의하고 사용했던 것 같다.
결국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깨달아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발견이라고 할 수 있겠다.
02.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필요가 있는 곳에 발견이 있음을 깨달았다. (p.32)
이 말에 굉장히 공감되었다. 결국 끊임없이 잔잔한 호수에 파동을 일으킬 만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되고, 그러한 환경 속에 노출되어 외부의 자극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대학원생에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실험실 또는 연구실의 일에 치여서 정해진 일과 없이 낮/밤 그리고 주말의 구분 없이 돌아가는 대학원의 특성상, 주변의 넓은 것들을 보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최소한의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대학원생들에게도 이 말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나 역시 비록 대학원 석박사 통합과정에 진학한지 4년을 꽉채우고 이제 5년차로 올라가지만, 내가 여태까지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더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섬에서 혼자 연구하는 것이 아닌 이상, 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답이다.
03. 유아기에 형성되기에 이 시기에 어떤 교육방식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능력, 그 중에서도 특히 기업가 자질을 함양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p. 36)
이것은 사실 말장난 같이 느껴졌다. 꿈보다 해몽인 것 같다. 정확히는 유치원 근처에 있는 쓰레기장 놀이터가 정말 그렇게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을 까 하는데에 의구심이 들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의 문화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유치원 시절 내 기억 속에는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 나이대에 아이가 가진 능력을 믿고 독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진짜 가능한것인지 모르겠다.
04. 아이들의 활동에 최대한 개입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이스아엘 문화가 가진 두 특징을 잘 보여 준다. 바로 자유로운 분위기와 '발라간'이다. (p. 43)
이 부분도 살짝(?) 의구심이 들었다. 네 살 때 유치원에 처음 갔던 날을 기억했다는 부분에서 강한 의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이게 초등학교 입학 전의 모습에서 길러질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 책이 사실이라면, 정말 문화권이 달라서 내 지식과 경험의 boundary로는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다 싶었다.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독립심이 길러지는 것은 맞겠지만 반대의 관점에서 보면 집중력 결핍, 부주의, ADHD가 되어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05. 완벽한 정리정돈은 인생의 예측 불가능한 면을 부정하고 통제하려는 헛된 시도일 뿐 (p. 48)
이 역시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다. 지저분함에 대한 핑계 또는 정리하는 사람의 심리를 단순히 예측 불가능한 것을 부정한다고 치부해 버리는 게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적당한 혼란을 더하면 꽤 큰 도움이 된다. 이 말에는 동의하지만, 이것은 동일한 루틴과 매너리즘에 빠져나오기 위한 새로운 자극의 하나일 뿐이지, 지저분함을 옹호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인슈타인이 했던 말도 같은 이치이다. 지저분한 책상이 지저분한 정신을 의미한다면, 빈 책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라는 말의 자체에도 반대 의견이 필요가 없다. 지저분한 책상이 지저분한 정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06. 삶의 원래 무질서하다면 질서를 만들려고 노력하기보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편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p. 49)
이 말에는 1000% 동의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완전히 일치한다. 항상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통제 불가능한 것을 통제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고,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워낙 계획 중심적으로 무엇인가를 해내던 습관이 었는데, 그러한 부분들을 조금씩 내려놓고, 큰 강물의 흐름과 기세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흘러가는 흐름 속에 열심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07. 모닥불 과 제 33일절 (p. 52)
이 절을 읽고나서야 내가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문화권이 확실히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 33일절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Lag B'Omer라고 부르는 듯 했다. 이미지로 모닥불 이미지가 나오고, 책에서묘사한 것과 비슷한 듯 보였다. 아직도 아이들이 정말 이런 것을 준비하는 것일까 하는데에는 큰 의구심이 남아있다.
이 책의 첫 번쨰 장은 "발견"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이스라엘의 특수한 문화 / 교육 환경에서의 에피소드를 전달해준다.
1장의 마지막에는 스타트업에 대한 여러가지 trouble-shooting 일화도 소개되었지만, 이 책의 첫 번째 장 답게 발견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서 읽으면 무리가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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