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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2월 11일 학위 수여식을 하고 공식적으로 박사가 되었다.

 

당연하게도 5년 동안 진행했던 연구들 중에서 아직도 많은 연구 결과들이 출판이 되지 않았고, 요 근래 밀린 논문들을 한 개씩 저널에 투고하고 있다. :)

오늘은 나의 다섯 번째 논문, 여섯 번째 논문 투고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엘제비어 계열. JCR TOP 5%였는데 에디터 입구 컷 당했다..@_@

 

RSC 계열. JCR TOP 5% 이제 막 투고가 진행되었다.

 

 

1. Reject의 종류

투고 심사 프로세스의 모든 단계에서 리젝이 발생할 수 있고,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다.

 1) 에디터 리젝

 2) 리뷰 후 리젝

 3) 리뷰 후 리비전 판정 이후 리젝

 

나는 위 중에서 1번과 2번까지는 경험해보았고, 3번 케이스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2. Desk reject에 관한 고찰

지난 주에 제출하였던 다섯 번째 논문이 에디터 리젝을 받았었다..! 그것에 대해 오늘 고찰해볼까 한다.

 

나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desk reject이 발생할 수 있는 케이스들을 정리해보았고, 이를 통해 재 투고 또는 연구 결과를 갈고닦는 작업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생각: SCOPE 및 METHODOLOGY

 처음에는 scope만 생각했었다. 저널 홈페이지에 가면 나오기 때문에.. 그것만 읽었었는데 한 가지 간과한 것이 방법론이었다.

 각 저널마다 결이 조금씩 다르고 내가 주력으로 사용한 방법론에 대해서 적당한 publication history가 존재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methodology에서 결이 다른 저널에 투고한 것이 패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생각: INTERESTS OF THE POTENTIAL READER

 저널의 에디터는 학술적인 내용도 고려하지만, 모든 귀결은 결국 잠재적인 독자들의 관심이다. 결국 인기있는 주제라는 것도 그만큼의 수요가 있다는 뜻이기에,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적용된 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뛰어난 연구를 했는지 어필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의 입장). 그것만큼이나 셀링 포인트가 중요하다. 처음에는 논문을 나의 학문적 깊이를 보여주기 위해 (또는 뽐내기 위해) 쓰는 것인 줄 착각하였다. 그러나 잠재적 독자들의 시선에서 (나만큼 내 연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가이드를 준다는 개념도 함께 생각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두 번째 이유로 리젝트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이 든다.

 하나는 간단한 방법인데, 다른 저널에 수정 없이 재투고 하는 것이다. 사실 너무나 많은 일들이 투고하는 입장의 뒤편에서 일어나서 정확히 어떤 사유로 내 논문이 리젝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일단 다른 후보군 저널로 빠르게 옮겨서 리뷰가 가능한지 살펴보는 것은 정신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다른 하나는 대중들이 널리 알려진 요소를 내 연구에 엮어서 추가하는 것이다. "분석 기법"을 추가하면서 이런 것이 종종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은 논문 설계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수 차례의 재 투고 끝에도 데스크 리젝만 반복되는 경우라면 두 번째 이유가 크다고 생각ㄱ한다.

 

나는 이 이유 때문에 나의 네 번째 논문이 다른 저널에서 데스크 리젝을 당하였지만, 곧바로 다른 저널에서 심사를 받아 리뷰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네 번째 논문 1차 삼사 결과: https://jinsustory.tistory.com/244?category=899120)

 

네 번째 논문 1차 삼사 결과 (22.01.17)

포닥 준비 일기장에는 처음으로 쓰는 논문 심사 결과이다. 네 번째 논문은 작년에 투고하였었는데, 해가 바뀌고 1차 심사 결과가 나왔다. 기간으로 따지면 그렇게 오래걸린 것 같지 않은데 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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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논문 리비전 후기: https://jinsustory.tistory.com/245?category=899120)

 

네 번째 논문 리비전 후기 (22.01.24)

1월 16일날 Major revision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하여 모든 리비전 요청사항에 답변 및 원고 수정을 마무리하였다. 월요일 최종적으로 검토한 뒤 제출예정이다. 이번의 경우, 총 세 명의 리뷰어에게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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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생각: 메타인지

 

논문이 조금 불성실하게 쓰인 경우에 데스크 리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는 1) 다른 그룹과 co-work을 할 때 또는 2) 새로운 분야로 연구를 확장할 때 종종 발생한다.

 

예시) 공동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가 잘 마무리되어서 원고를 썼는데, 그 원고의 내용을 서로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태가 종종 발생한다. 내가 공동 주저자로써 작성하여 투고하고 싶은 논문이 그 경우인데 (아마 일곱 번째 & 여덟 번째 논문이 될 것으로 예상), 결국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작업을 해야 한다. 서로의 관점에서 이해하지 못한 것들은 에디터의 눈에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이것이  또한 잠재적 독자들에게도 불편함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시 2) 새로운 분야로 연구를 확장한 경우 보통 논문을 몇 개 참고해서 쓰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경우 필수적인 요소가 빠지거나 부수적인 요소가 지나치게 강조될 수 있다. 새로운 분야에서의 첫 논문이 데스크 리젝이라면, 이런 부분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새로운 분야로 논문을 쓸 때: https://jinsustory.tistory.com/240?category=899120) 

 

[포닥일기] 새로운 분야로 논문을 쓸 때

포닥시점부터는 내가 원하는 한 가지 분야의 연구만 할 수 없기 때문에, 분야 확장성 측면에서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을 적어보았다. 특히, 새로운 분야에서 논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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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론: 논문은 내가 연구한 것이지만, 남들이 읽어주는 것.

 

ACCEPT 시키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배우고, 또 메타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는 주말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