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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면접이 잡히느라, 계획에 없었던 휴가를 내고 한국에 왔다.

약 20일 동안 한국에서 몇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1) 대면 면접 기회, (2) 리서치 톡 및 공동 연구 네트워킹, 그리고 (3) 주변 지인들을 만나고 오랜만에 소식 업데이트를 전했고, 여러 상담과 조언을 듣고왔다.

+ 가족들과도 오랜만에 긴 시간을 보낸 것도 포함.

 

[1] 대면 면접 후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이로써 세 번째 시즌도 완전히 끝났다.

• 돌아오는 가을학기가 미국에서의 마지막일듯 하다. 지금까지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방향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었다.
• 이번에는 별도의 후기를 남기지 않을 예정이다 - 준비 과정 & 질의응답 후기 등 이미 경험했던 학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인상적인 기억이 없었다.
• 다만, 이번에는 총장/본부 면접까지 기회가 있었는데 - 총장 면접에 필요한 질답 리스트를 만들고, 내 생각들을 정리해둔 것은 괜찮은 경험이었다.

전반적으로 준비하는데에 들어가는 폼이 많이 줄어들었고, 긴장도 점점 덜 해지는 듯하다.

앞으로 내가 어떤 부분을 더 채워야할까? 에 대한 고민만 남아있다.

• 일년 반 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 한 번 더 정리해서 남은 반학기 정도의 시간을 조금 더 소중하게 사용하고 돌아와야 할 듯하다.

내가 연구 내/외적으로 무엇을 경험하고 배웠는지 생각해보았다.

 

[2] 일년 반 동안의 경험과 교훈

• 연구 내적으로는 새로운 리서치 토픽 두 가지와 새로운 방법론 두 가지를 크게 배웠다.
• 그에 맞는 결과물을 남은 반년 동안 잘 마무리해서, 투고하고 최종적으로 출판까지 마무리짓는 것만이 숙제로 남아있다.
• 연구 외적으로는 새로운 그룹에 적응하면서 영어가 익숙해지고, 팀원들과 수십차례 회의를 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새로운 PI와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들에 대한 경험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여러 번 느낀점을 정리했었으니 패스.

특별히 별도의 포스팅을 할만한 주제가 지금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 듯하다.


어쨋든 결론은 - 포스닥 과정이 어떻게 시작해서 끝나가는지 이제 조금 이해가 되었다. 

• 끝을 정해놓고 하지 않으면 정말 끝이 없을 것 같은 중간 임시 단계이다. 고시 준비도 비슷한 느낌일 듯?
• 고시를 10년 준비한다고 임용에 합격하는 것이 아니듯이, 포닥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너무 길어지면 마이너스.

끝맺음이 중요한 단계에 와있고, 다음 스텝을 잘 넘어가는 것이 내가 여태까지 했던 것 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마치 박사 학위를 받기 직전 한~두 학기의 상황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3] 스텝 점프의 유사성

요즘 느끼는 감정이나 스트레스의 종류가 내가 박사 학위를 받기 직전 학기의 것들과 꽤 비슷했다.

•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그 전에 일어나는 전조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필요한 정량적인 증거 (= 업적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당시엔 논문 심사 결과가 오래걸려서 골머리였고,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었다.

지금도 같지 않을까? 그렇다면 기다리는 시간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내가 해야할일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오늘의 일기를 끝으로 당분간은 포스팅을 쉴 예정!

 

포스팅은 잠시 쉬고 본업에 매진해본다.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