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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만의 업데이트이다.

22년 박사 학위 이후, 잡 마켓에 들어간지 (벌써) 네 번째 시즌이다.

이번 시즌 지원했던 학교들의 프로세스가 모두 끝났다.

결론적으로 지거국 대학교 중 한 곳에 최종합격 통지를 받았다.

23개월간의 미국 포닥 생활 & 네 번의 임용 시즌을 겪으면서 있었던 여러 느낀점들을 정리해보았다.

 

 

1. 네 번째 시즌의 업데이트

• 약 1년 반 정도 동안 수행했었던 연구 결과들에 대해 "출판된 결과물"을 소개할 수 있었다.
• 정량적인 인정 기준에서는 벗어났지만, 외적인 어필 포인트를 만들었다.
• 실제로 긍정적으로 작용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새 기관에서 성취를 이뤄냈다는 사실이 발표를 잘 할 수 있게 해주었다.
• 연구가 진행될 수록 디테일한 부분들이 추가되기 때문에, 깊이감이 추가된 것 역시 좋은 요소이다.

• 발표나 질답 스킬에서 눈에 띄게 개선된 요소는 없었다.

• 한 마디로, 지난 시즌에 비해서 정량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은 없었다. 포닥 경력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서 상승 곡선의 기세가 좋아진듯하다.
• 생각해보니.. 여전히 이른 시기에 지원을 했던 것 같지만 운때가 좋아서 합격했던 것 같다! 운7기3 아니, 운9기1?이다.

 

2. 한국에서의 짧은 휴가

• 최종 합격한 학교는 모든 면접을 대면으로 진행했다.

나머지 학교들은 전부 온라인 면접 이후 탈락 (물론 이 둘이 연관관계가 있는 것은아니다)
• 휴가를 낸 덕분에, 자정부터 새벽까지 늦은 시간에 미국과 미팅을 종종 했었지만, 휴가를 받은 것만해도 고마운 일이다.
• 면접 준비 과정은 비슷하다. 몇 시즌을 거치면서 내가 받았었던 약 50~60개들의 질문들을 취합하였고,
• 이것들을 카테고리화 시켜서 답변을 준비 다시 준비했다.
• 내 약점이 무엇이고, 심사자 입장에서 무엇이 궁금한지 보다 명확해진다.

• 덕분에 학과 면접/총장면접 모두 무사히 끝났다.
• 학과면접: 준비된 발표와 그 이후의 크게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의 질의응답.
• 총장면접: High-level 질문들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포부/임용 후 계획 등등.. 일부분 학과 면접의 질문과 겹치는 물음들).

 

3.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 최종 합격 통지 기쁜 소식이지만, 큰 산을 하나 넘고나니 시원섭섭한 느낌도 든다. 약간의 허무한 느낌도 포함..!
• 개인적으로는 잡 마켓에 나가있었던 시간이 너무 길었다고도 느껴진다. 처음의 한~두 시즌정도는 과감히 포기하고 연구에 더 몰입했었더라면 어땠을까?
• 연구의 생산성 측면 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꽤 희생을 하고 얻은 결과인듯하다.
•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을 조금 더 즐기면서 차분하게 했어도 좋았을 듯하다.
• 이 교훈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앞으로의 승진 준비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겪게될 많은 단계들에서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차분히 순리대로 밟아 나갈것.

 

4. 앞으로의 계획?

• 미국 PI에게 언질은 주고 휴가를 떠나서, 서로 마음의 준비(?)는 어느 정도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제는 마무리를 잘 해야하는 시점이다.

 

(1) 미국에서 하던 연구의 마무리를 위해 크게 세 가지를 준비해야한다.

평생 따라다니는 아카데믹 트리를 얻었으니, 이 네트워크를 잘 살려야한다.

미국 포닥이 정성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1a) 남은 기간 동안 미국 하고 갈 수 있는 일
 (1b) 한국에 와서 마무리 할 수 있는 일
 (1c) 인수인계

(2) 새로운 지역/기관에 소속되기 위해서 역시 크게 세~네 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2a) 정착 준비: 주거지 구하기 / 차량 준비하기 / 연구실 세팅
 (2b) 수업 준비: 세 과목을 배정받았다 - 영어 강의를 포함한, 수업 준비
 (2c) 연구비 수주 준비: NRF를 포함한 정부 기관의 펀드 제안서 준비 / 사기업 펀드 제안 준비 / 홈페이지 리뉴얼 (개인 홈페이지 -> 연구실 홈페이지)
 (2d) 네트워킹: 국내 메이저 학회 참석 일정 확인 후 초록 접수 / 지인분들에게 소식을 전달하고 인사드리기

그리고 틈틈히 재임용 실적을 위한 논문 쓰기 :D

 

 

5. 한 줄 요약

• 총 여섯 학교 지원 중 다섯 학교에서 학과면접 기회를 얻었고, 그중 한 학교에서 최종 합격. 나머지 한 학교의 학과 면접은 겹치는 바람에 포기.

 


6. 앞으로의 계획?

몇 가지 남은 주제에 대한 포스팅 예정이다.

(1) 아포스티유 직접 발급 받기 위한 준비
(2) 조지아 주의 퇴직금 신청하기
(3) 신임 교원 첫 학기 수업 준비


오늘의 일기를 끝으로 또 한번의 새로운 챕터를 열게되었다.

공대 조교수 일기에서 다음 여행을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