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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hinking Thinking

 

[ 상상력과 직관을 통해 창조적인 통찰을 얻은 사람들 ]

 

"소설가들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로써' 다룬다. 말은 내적인 느낌을 문자로 나타내는 기호일 뿐,

그 느낌의 본질은 아니다."

- 소설가 어슐라 르귄

 

"옷수수를 연구할 때 나는 옥수수 체계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 생물학자 바버라 매클린턱

 

"나는 직감과 직관, 사고 내부에서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심상이 먼저 나타난다.

말이나 숫자는 이것의 표현수단에 불과하다."

- 과학자 아인슈타인

 

"나는 오랫동안 깊이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내가 말해야 할 것이 무엇이며,

또 그것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

 

 

생각해보면.. 학부 때 교수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 유체의 흐름에 내가 있다고 생각해 봐라. 등의 예시로써 본질 그 자체를 그대로 받아드려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결국 비슷한 이야기인데.. 명확히 와닿지는 않았다. 생각을 다시 생각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에 대해 내 나름대로의 답을 찾는 것에 집중하여 읽어보았다.

 

 

 

[1] '무엇'을 생각하는가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예시가 매우 와닿았다. 요리의 대가가 되려면, 요리법과 요리 도구를 익히면서 오랜 시간 단련시켜 실력을 늘려나간다. 결국 도달하는 점은 "어떤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방식으로" 요리하는 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연구에서도 비슷하게 적용하자면, 처음에는 "A"라는 주제를 통해 연구 방법론 / 시행착오 / 핵심 포인트 를 통한 경험을 통해 실력을 늘려나간다. 이런 과정을 올바르게 겪으면서 통찰력이 생기고, 그 다음에는 비슷하게 "B"에 대해서도 반복.. 또는 "A"에 대한 심화 주제에 대하여 본 과정을 반복한다..

 

결국 도달하는 점은 "A"를 연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A"를 어떠한 방식으로 연구하느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된다.

 

그렇게 되면 주체는 A가 아니라 모든 토픽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게 되며, 연구 토픽에 대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토픽이 바뀌는 것은 그저 한개의 다른 재미있는 소재정도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된다.

 

 

 

[2] 옥수수의 유전자와 교감한 노벨상 수상자

 

안다는 것이 이처럼 모호하고 불분명한 방식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본인들에게도 심각한 의문이 생겨났다.

 

"문제를 푸는 모든 과정은 눈깜빡할 사이에 이루어졌다. 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그 답을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나중에 도식을 가지고 풀자 답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 가짐 중 하나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 들이기.

모호한 방식의 앎의 형태가 처음 나온다는 것을 인지하고, 차근차근 생각해 보면서 엉킨 실타래를 풀어내는 작업을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해보기.. 결국 연구자의 본질이 이런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3] 리처드 파인먼은 문제를 풀지 않고 '느꼈다'

 

Richard Feynman 역시 "수학은 우리가 본질이라고 이해한 것을 '표현'하는 형식일 뿐이지 이해의 내용이 아니다."

 

나는 공대생 주제에 대학원 레벨의 수학과 교과목을 두 차례 수강한적이 있었는데, 1년 동안 수학과 과목을 수강하면서 내가 받았던 스트레스와 고민에 대해 위의 리처드 파인만의 말이 일부 답이 되었다.

 

나는 복잡한 수식과 기호에 대해 쫄아 있었고, 원서의 전체 흐름과 내용을 파악하려하기보다 디테일한 것에 너무 함몰되어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 당시 나는 Theorem, Lemma 하나 하나가 왜 이렇게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잘 넘어가지 못했었고, 난생 처음보는 기호와 용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서 그 책이 담긴 메세지를 해석하는데 너무 애를 먹었었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이 말하려는 메세지가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보는 형태가 되었어야 맞지 않나 싶다..

 

이것도 결국은 기초 배경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겠지만,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과정에서 큰 것을 놓친 것은 아닌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4] 직관이 통찰로 이어진다

 

과학자에게는 예술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들의 통찰은 느낌과 직관의 영역에서 발생하여 동일한 창조적 경로를 거쳐 의식 속에 출현하기 때문이다.

 

상상력이 내가 풍부하지 않은 것 같다...!

책에서는 예술가 / 소설가의 예시를 통해 직관과 통찰에 대한 부분을 설명했다.

 

나의 전공 특성상, 내가 표현하는 방식은 대부분 수학적인 수식과 기호인데 이런 것들을 해당 예시와 매칭 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_@

 

'생각하기'의 본질은 '느낌'에서 부터 시작한다는 것. 느낌과 감정 그리고 때로는 직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