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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대면 면접이 끝나고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중에 시간이 남아서 글을 하나 더 쓴다.

대면 면접 후기: [세 번째 시즌] 온사이트 공개 면접 후기 (부제: 리서치 톡 준비하는법)

링크: https://jinsustory.tistory.com/460

 

[세 번째 시즌] 온사이트 공개 면접 후기 (부제: 리서치 톡 준비하는법)

이미 두 군데에서는 서류전형에서 탈락하였고, 운이 좋게도 다른 한 곳에서 면접을 불러주었다. 이번에는 대면 면접을 보았고, 다소 무리했던 2박3일 한국 일정이 끝났다. 몇 가지 생각들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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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시간이 떠서 평소에 고민했었던 "해외 정착 (특히 미국)"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참고로 "공대 기준"이다.

 

#1 선택지

미국에 정착한다면 여러가지 옵션이 있는 듯 하다.

미국 회사, 미국 정출연 소속 연구원, 미국 교수.
크게 봤을 때 세 가지이고 세부적으로는 더 많이 쪼개진다.

1. 미국 회사 안에서는, 우리 분야를 기준으로 봤을 때
 1.1 안정성은 떨어지고, 전공 역시 포기하지만 돈을 엄청 많이주는 빅 테크 기업
 1.2 안정성은 마찬가지로 떨어지지만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돈을 많이주는 기업
 1.3 안정성이 좋으면서 전공을 살릴 수 있고 적당히 돈을 주는 기업
 1.4 스타트업

 

2. 미국 정출연 소속 연구원
- 미국 정출연이 10개 미만인 것으로 안다. 물론 세부 분과로 들어가면 수백개는 될 것 같다.
- 잡 서칭을 깊게 해보지는 않았지만, 내 신분에 따라서 접근할 수 없는 종류의 직업도 있었고, 제한적이지만 그린카드 취득을 통해서 정규직으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사람들은 종종 보인다.
- 나름 전공도 살리면서, 안정적이고, 보수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3. 미국 교수안에서는 연구 중점 (혹은) 교육 중점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 연구 중점과 교육 중점은 너무 차이가 많이나는 듯하다.
- R1/R2 이런 얘기를 들어봤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2 나의 직업 선택 기준


직업 고려 시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론이 많이 달라진다.

장점과 단점을 함께 봐야되고, 내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기혼인지 미혼인지에 따라서도,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도..)

나의 직업 선택 기준은 세 가지였는데,

(1) 꾸준히 발전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 (= 전공을 살려야함)
(2) 안정성 (= 테뉴어 혹은 그에 준하는 보장성)
(3) 궁극적으로 주류가 될 수 있는가? (= 언어적인 문제 & 사람 매니징 & 정치의 영역 등)

써놓고 보니 너무 욕심이 많은 것 같기도..ㅎㅎ

 

#3 소거법

선택이 어려울 때는, 모든 경우를 늘어두고, 가장 아닌다 싶은 것부터 지우면 그나마 쉬워지는듯?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첫째로 지웠다 > 특히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기업들은 바로 지웠다. 다른 직업으로 이직할 때 해명이 쉽지 않아보였기 때문.

두 번째로 지워졌던 직군은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미국 대기업들 > 언어적인 장벽이 있어서 관리자로 내가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큰 의구심...

연구 필드 밖을 벗어나면 스몰 톡에 너무 취약하다.. 문화 및 성장 배경의 차이는 너무나도 큰 벽으로 느껴진다.

세 번째로 스타트업도 미고려 대상이었는데, 이는 내가 교수가 되면 내가 직접 회사를 만들 수 있지않을까 하는 환상?때문이었다.

네 번째 소거는 교육 중점 대학의 미국 교수였는데, 내 포트폴리오에서 보충해야 할 점이 너무 많았다. 전무한 티칭 경력...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지 않아서 더더욱 검증이 요구되는데, 경력 쌓기 조차 쉽게 허용해주지 않는다.

남아있는 옵션들은 두개였는데, 연구중점 미국 대학교수 혹은 미국 정출연이다.

둘다 호락호락하지는 않아보인다. 여기에 맞는 맞춤전략을 써야되는데,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그간 1년 한국 임용에 많이 써버린듯 하다.

만약에 내가 미국 정출연에서 포닥 생활을 시작했더라면, 미국 정출연으로 잔류하는 것도 고려해봤을 것 같다.

 

 

#4 선택과 집중

대표적으로 필요해보였던 작업은 미국 펀드 종류 공부미국 네트워킹이었는데, 둘다 시간이 꽤나 들어가는 작업이다.

특히.. 펀드를 못 따면 교수가 되고나서 더 문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는 나만의 기막힌 셀링 포인트가 없어보인다.

이를 극복하려면 조금 더 긴 템포로 미국 교수 임용을 준비해야 할 듯한데,

그것보다는 지금으로써는 한국 리턴이 확률적으로 더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만약에 미국 정착을 처음부터 고려해서 Green card 신청과 프로세스를 발았던 경우라면, 프로세스가 끝날 동안 한국에 못 돌아간다. 한국 면접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는 점. 통상 2년 (= 시즌 네턴 정도) 사이 나온 공고를 모두 패싱한다는 뜻이다.

깔끔하게 미국 정착을 포기했다...ㅎㅎ

이런 이유로 90%이상의 한국에서 박사받고 나온 포닥이 다시 한국으로 리턴하는 듯하다.

#5 결론

내 PI는 내가 한국 교수가 되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있다.

또 한국 사정에도 꽤 밝아서 무엇이 필요한지도 안다. "High profile publication record"

내 미국 생활동안 남은 유일한 숙제이다. 탑저널 주저자 논문을 출판시키는 것.

PI와 함께 산을 끝까지 올라가 볼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