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주의 원칙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고, 업무를 포함한 내 모든 인간관계에도 늘 적용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위의 말은 로마법의 채권 계약으로 부터 나온 말이라고 한다. 아래 네 가지 도식을 보면 알 수 있다. Do ut des |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 Do ut facias | 네가 하기 때문에 내가 준다. Facio ut des |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한다. Facio ut facias | 네가 하기 때문에 내가 한다. 다만, 공통점은 상대방으로부터 내 행동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약간은 정이 없어 보였다. 계약이란 원래 그런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는 가끔 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도와줘야 할 필요도 있다. 그러고 나서 상호주의 원칙을 ..
'Etis Deus non daretur'의 원뜻은 '만일 신이 주지 않더라도" 라고 한다. 원저자는 이를 신의 존재를 배제하고 인간의 순수이성으로 법철학, 윤리를 논한것이라고 표현하였다. 글을 읽다보니 종교의 권위가 막강했던 중세 이전시대 부터 이미 이러한 주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설령 그것이 비주류일지라도, 고대 사람들 역시 기본적인 분별력과 논리력을 갖추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은 18세기를 거치면서 점점 현대 사회의 인권과 자유의 개념과 가까워졌다. 종교의 자유가 양심의 자유로 확대되고, 출판 및 표현 그리고 집회 및 결사에 대한 자유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서술한다. 종교와 신앙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은 한 두 문장으로 대답하기 어려운 것 같다. ..
제목에 담긴 뜻은 "황제의 것은 황제의 것으로, 신의 것은 신의 것으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즉, 역사의 오래된 정교 일치적 사상을 깨는 말이다. 여기에서부터 시민사회/종교사회, 행정당국/종교당국, 시민법/종교법이 구분되었다고 하고 '이중적인 충성'의 문제가 생겨났다고 한다. 또한 "세속 주의"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도 잠깐 소개한다. 이 장에서는 중세 시대 부딪혔던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문제에 대해서 제기한다. "역사상 종교와 신앙의 가치가 최고조에 이른 중세 시대에 조차 성경의 가치만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 그래서 "중세 시대의 사람들은 성경의 가치는 유념하되, 세속의 학문과 연계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쉽게 해석되지 않고, 마땅한 비유나 예시 등도 떠오르지 않..
이 장에서는 특히 새겨둘 만한 문장이 많았다. 첫 번째, 중세에서는 전인적인 교양인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였고, 젊은 세대가 스스로 관심을 갖고 각자 자기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점. 현대 사회는 학문의 체계가 구체화되면서 더 조직화 됨에 따라 체계를 갖추었다는 장점은 있지만, 다소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형태가 많다. 대학교 때 배웠던 교과목들 중 대부분이 대학원와서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찌보면 내가 지금 대학원에 입학해서 배우는 것이, 이러한 논리를 처음부터 세우고 거기에 맞춰 나의 목표를 향해 성공적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학기에 만났었던 수학과 교수님은 논리가 무너지는 상황을 싫어하셨다. 그 이유는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이 장에서는 유럽 대학의 교육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 라틴어의 성적 구분은, Summa cum laude | 숨마 쿰 라우데 | 최우등 Magna cum laude | 마냐, 마근나 쿰 라우데 | 우수 Cum laude | 쿰 라우데 | 우등 Bene | 베네 | 좋음, 잘했음 즉, 스스로의 발전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닌 '전보다' 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에 기억에 남았던 말이 떠올랐다. 비교를 하면,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진다는 것이다. 결국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드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남과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지, 자기 합리화를 하라는 뜻은 아니다. 말에 담긴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5장은 단점과 장점, 2가지 단어의 어원으로부터 시작하여 기초 인문학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특징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변하는데,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다. 열 가지 장점이 있어도 치명적인 한 두가지 단점이 결격 사유가 되는 사례를 종종 본다. 그렇다면 단점이 더 치명적인 것일까? 나의 단점에 대해서 되돌아보았다. 나의 결론은 장점과 단점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성향이 발현되는 과정에서 장점이 드러나고, 그것이 극단으로 가면서 단점이라는 것을 인식한다고 생각한다. Trade-off 관계의 두 변수를 갖는 함수가 어느 이상까지는 상승 곡선을 찍다가 다시 내려오는 그런 V자를 거꾸로한 그래프를 연상하면 될 ..
'언어는 공부가 아니다' 다른 학문들 처럼 분석적인 공부법으로 학습할 수 있는것이라기보다는 꾸준한 습관을 통해 익힐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장에서는 라틴어의 발음 이면에 역사적, 문화적인 배경을 설명해 준다. 언어 그 자체 외에도 관련 국가들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우리나라도 일본어와 많은 부분 역사적으로 교점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저자는 라틴어의 여러 가지 발음의 변형이 생겨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였으나, 나에게 큰 관심거리는 아니었기에 여기서 리뷰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언어 학습의 목표"라는 질문으로 넘어가, 저자는 독해를 넘어서 더 큰 목표와 포부를 갖고 공부하기를 조언한다. 이 부분이 나에게 더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나눔으로..
15세기 이탈리아 순수 인문학자이자 수사학자, 교육가인 라우렌티우스 발라(Laurentius Valla, 1407 ~ 1457) 가 저술한 "라틴어의 고상함에 대하여"에 대하여 저자는 코멘트를 하였다. 이 장의 제목이 라틴어의 고상함인 이유이기도 하다. 발라는 언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소통과 문화 변용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올바른 방법이 모든 표현의 기초가 되고, 그것이 참다운 지적 체계를 형성한다고 말한다. 얼핏들으면 알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추상적인 표현이다. 많은 키워드가 있다. (1)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무엇인가? (2) 표현에 대한 방법론에 대한 논의 (3) 참다운 지적 체계: 참답다는 것은 무엇이고, 지적 체계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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